소똥구리는 어디로 갔을까
소똥구리는 어디로 갔을까
by 한희철 목사 2017.12.20
우리의 삶 속에는 언젠지 모르게 사라지고 만 것들이 있습니다. 이미 사라진 것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곳곳이 도시화 되면서 아궁이에 불을 때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아랫목 윗목이 사라진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아랫목은 어른의 자리, 뜨끈한 자리에 앉아 있다가도 어른이 들어오시면 얼른 자리를 양보하던 모습도 덩달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검붉은 숯불이 담긴 질화로를 방안에 들여 밤과 고구마를 구우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시절은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되고 말았다 싶습니다.
우리 곁에서 사라진 것 중에는 소똥구리가 있습니다. 어릴 적만 하더라도 길가나 밭에서 한 작은 벌레가 물구나무를 선 채 동그란 소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았습니다. 운동회가 열리는 날 자기 키보다도 더 큰 공을 굴리는 아이처럼 열심히 소똥을 굴리고 가는, 그러다가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으로 자빠져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소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도 신비한 경험이었지요.
그런 소똥구리의 모습을 언제부턴 가는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197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소똥구리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합니다. 그 많고 흔하던 소똥구리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어떤 이유로 자취를 감춘 것일까요?
소똥구리가 사라진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데, 소들의 먹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동안 풀을 먹고 지내던 소들이 어느 순간부터 사료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료 속에는 방부제와 살충제와 항생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방부제와 살충제와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소똥에서는 소똥구리가 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얼마 전 환경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추진단에서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광고를 냈습니다. 소똥구리 50마리를 몽골에서 들여올 무역업자를 구한다는 것으로, 소똥구리 50마리를 5천만 원에 사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제안이 엉뚱한 것만이 아닌 것은 이미 소똥구리를 수입하여 인위적으로 번식시킨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소를 키우지 않았던 호주에서는 초지 곳곳을 뒤덮는 소똥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곳곳에 넘쳐나는 소똥을 분해할 곤충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호주 당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소똥구리를 들여와 초지에 풀어 놓음으로써 그 문제를 생태적으로 해결을 했고, 남아공에서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소똥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코끼리가 지나간 길에는 자동차나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 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소똥구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보잘것없는 곤충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소똥구리가 사라진 땅은 병든 땅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똥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땅이 건강하다는 것을 멋진 재주로 확인시켜 줄 주인공이 바로 소똥구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곁에서 사라진 것 중에는 소똥구리가 있습니다. 어릴 적만 하더라도 길가나 밭에서 한 작은 벌레가 물구나무를 선 채 동그란 소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았습니다. 운동회가 열리는 날 자기 키보다도 더 큰 공을 굴리는 아이처럼 열심히 소똥을 굴리고 가는, 그러다가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으로 자빠져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소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도 신비한 경험이었지요.
그런 소똥구리의 모습을 언제부턴 가는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197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소똥구리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합니다. 그 많고 흔하던 소똥구리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어떤 이유로 자취를 감춘 것일까요?
소똥구리가 사라진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데, 소들의 먹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동안 풀을 먹고 지내던 소들이 어느 순간부터 사료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료 속에는 방부제와 살충제와 항생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방부제와 살충제와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소똥에서는 소똥구리가 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얼마 전 환경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추진단에서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광고를 냈습니다. 소똥구리 50마리를 몽골에서 들여올 무역업자를 구한다는 것으로, 소똥구리 50마리를 5천만 원에 사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제안이 엉뚱한 것만이 아닌 것은 이미 소똥구리를 수입하여 인위적으로 번식시킨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소를 키우지 않았던 호주에서는 초지 곳곳을 뒤덮는 소똥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곳곳에 넘쳐나는 소똥을 분해할 곤충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호주 당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소똥구리를 들여와 초지에 풀어 놓음으로써 그 문제를 생태적으로 해결을 했고, 남아공에서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소똥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코끼리가 지나간 길에는 자동차나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 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소똥구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보잘것없는 곤충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소똥구리가 사라진 땅은 병든 땅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똥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땅이 건강하다는 것을 멋진 재주로 확인시켜 줄 주인공이 바로 소똥구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