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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수 있다”와 명상의 상관관계

“나는 할 수 있다”와 명상의 상관관계

by 정운 스님 2017.11.14

근래는 탬플스테이가 있어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찰에서 명상을 한다. 그런데 서양은 우리나라보다 더 먼저 오래전부터 명상이 일반화되고 보편화되었다. 특히 서양에서는 불교명상+심리학이나 명상+정신분석이 발전했다. 근자에는 명상+뇌, 명상+의학으로 명상이 몸과 마음에 어떤 반응으로 나타나는지, 명상을 했을 때 뇌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실험ㆍ연구하는 학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박상영은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되뇌임을 하였다. 펜싱 남자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할 수 있다.’를 끊임없이 되뇌어서 결국 승리를 안았다. 당시 박상영 선수는 10대 14라는 점수 차를 극복하고 내리 5점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선수가 했던 ‘할 수 있다’는 되뇌임은 그 짧은 시간에 긴장감을 풀어주고 집중력을 만드는 효과로써 널리 알려졌다. 자신에게 거는 최면과 같은 메시지로 일종의 초월명상이라고 한다.
예전에 미국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박찬호 선수도 명상자로 유명하다. 그는 텍사스 시절에 명상이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는 말을 하였다. 또 그는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생각,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또 박찬호는 “근력과 체력 훈련만이 승리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야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하였다. 실은 박찬호 선수가 했던 말과 똑같은 내용이 있다. 어느 책에서 본 것인데,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위대한 선수와 그저 괜찮은 선수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 선수가 신체적, 기술적 능력이 아닌 정신력이다. 과거의 일을 잊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미리 걱정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에만 몰입하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 몰입하는 정신력이 위대한 선수를 만든다.”는 것이다.
명상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마음이 어떻게 우리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부신수질을 통제하는 신호가 대뇌피질의 여러 부분에서 온다는 점, 특히 골격계의 운동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운동령과 인지 등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가장 강한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 이를 근거로 “명상이나 요가 등 특정 운동이 육체와 정신세계에 영향을 주어 스트레스가 감소하는지에 대한 발견에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미국 카네기멜런대 연구팀도 ‘생물학적 정신의학’ 저널에 소개한 연구를 통해 명상과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직 상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녀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이 결과 명상을 한 사람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과 활동성을 관장하는 두뇌 조직이 뚜렷한 변화를 나타내었다.
이처럼 명상은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줄게 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때문에 매우 적합한 미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운동선수에게 적합한 것으로 증명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메달을 땄든 따지 못했든 다 훌륭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얼마만큼 마음에 안정을 얻고, 집중하느냐는 신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