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우리 힘을 내기로 해요

우리 힘을 내기로 해요

by 한희철 목사 2017.08.02

며칠 전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영상을 하나 보내주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Never give up)라는 제목의 동영상이었습니다. SNS가 다양화되면서 도움을 받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을 쉽게 접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까요. 핸드폰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보거나 평소에 대하기 힘든 아름다운 연주를 듣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라 불릴 만큼 정체불명의 정보들이 어지럽게 오가기 때문입니다. 난무하는 정보 중에는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악의적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가짜 뉴스들이 너무 쉽게 사람들 사이로 퍼져가는 모습을 볼 때면, 뻔한 가짜 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 점을 잘 알기에 전해지는 모든 정보들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믿을 만한 정보, 유익한 정보를 구별하는 것은 이 시대 또 하나의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싶습니다.
믿을 만한 지인이 보내준 영상, 관심을 가지고 열어 보았습니다. 동영상에는 오리 가족이 등장했습니다. 오리 어미와 새끼들이 있었는데 콩알이 구르듯 떼를 지어 오가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새끼 수를 세어보았더니 모두 12마리더군요. 잠시도 가만있지를 않아 세기가 어려웠지만 말이지요.
새끼 오리들은 세 개의 계단을 뛰어오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어미는 벌써 계단을 다 올라가 새끼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새끼들은 어미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점프를 하지만 새끼 오리들은 번번이 실패합니다. 점프를 했다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은 귀엽기보다는 안쓰러웠습니다. 이쪽에서 안 되니까 저쪽으로 쪼르르 달려가 새롭게 시도를 하니 어느새 새끼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한 마리씩 한 마리씩 계단을 오르게 되고 마침내 한 마리만 남게 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뛰어오르느라 기력을 소진한 것인지, 마지막 한 마리는 끝내 오르지 못하는 것 아닐까 싶을 때 마침내 마지막 한 마리도 어미가 기다리는 계단 위로 폴짝 뛰어오르는 데 성공을 합니다.
순간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이들은 탄성을 지릅니다. 웃으며 영상을 보던 나도 같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새끼들이 스스로 오를 때까지 기다려준 어미 오리나, 따로 도와주지 않고 그 장면을 지켜본 이들이나 모두가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싶습니다. 새끼들은 그런 식으로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테니 말이지요.
문득 주변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이 생각났습니다. 받은 영상을 그들에게 전하며 그들의 삶을 응원했습니다. “우리 힘을 내기로 해요!” 하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