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왔을 때는 나를 못 볼지도 모르지!
다음에 왔을 때는 나를 못 볼지도 모르지!
by 정운 스님 2017.07.11
일전에 몇 지인들과 강원도를 다녀왔다. 오랫동안 알고 있던 노스님을 뵙기 위해서다. 노스님은 연세가 80세가 넘었고, 근자에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다니신다. 몇 달 전에는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었다. 이런저런 인사차 강원도 깊은 산골에 위치한 사찰을 찾았다. 노스님을 3년 만에 뵙는데, 스님께서는 많이 초췌해 보였다. 노스님의 천성이 워낙 밝고, 쾌활한 성품인지라 젊은 사람들과 즐겁게 한담을 나누셨다.
헤어지면서 나오는데, 노스님께서는 이별을 매우 아쉬워하셨다. 마치 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무덤덤하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또 와요. 아마 다음에 왔을 때는 나를 못 볼지도 모르지!”
노스님께서 붙인 마지막 멘트가 폐부를 찌르는 듯했다. 함께 간 지인 중에 한 분은 노스님을 3년에 한 번 정도 찾아뵙는데, 그녀는 노스님께 ‘3년 있다가 한 번 찾아오겠다.’는 인사로 답례를 하였다. 차를 타고 오면서 옆자리에 앉은 그녀에게 필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
“불자님께서 3년 있다고 노스님을 찾아오면, 아마 스님께서는 돌아가시고, 스님의 빈방만 덩그러니 있을지도 모르지요.”
연세가 많은 분들과 헤어지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만난 노스님과 헤어지면서는 그 만남이 어쩌면 이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어느 자서전에서 부부의 애틋한 이별을 보았다.
저녁에 부부는 잠자기 전에 늘 함께 TV를 시청했었다고 한다. 그날은 부인이 먼저 잠을 자겠다고 하자, 남편은 소화가 잘 안된다며 TV를 더 시청하고 자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부인은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은 소파 위에서 쇼크사로 죽어 있었다. 부인은 남편과 서로 이별하는 인사 한마디 주고받지 못한 것에 한동안 힘들어했다. ‘함께 더 있어야 하는데 먼저 들어가 잠을 잤구나.’라는 자책까지 하면서 남편에게 생전에 잘 해주지 못한 것만을 떠올리며, 수년간을 매우 힘들어했다.
우리가 매일 만났던 사람, 특히 가족 간에는 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죽음으로 이별을 하면 힘든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대형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어느 도처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이다. 그러니 함께 지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나 간다’는 한마디 말없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법이다.
중국의 임제 스님은 ‘늘 삶이 일기일회[一期一會]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즉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일생[一期]에 단 한 번의 만남[一會]이라는 뜻이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건 ‘바로 지금’이 만남에서 단 한 번뿐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의 인연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들과 섭섭해도 이해하고, 용서해야 되지 않을까?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보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며,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헤어지면서 나오는데, 노스님께서는 이별을 매우 아쉬워하셨다. 마치 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무덤덤하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또 와요. 아마 다음에 왔을 때는 나를 못 볼지도 모르지!”
노스님께서 붙인 마지막 멘트가 폐부를 찌르는 듯했다. 함께 간 지인 중에 한 분은 노스님을 3년에 한 번 정도 찾아뵙는데, 그녀는 노스님께 ‘3년 있다가 한 번 찾아오겠다.’는 인사로 답례를 하였다. 차를 타고 오면서 옆자리에 앉은 그녀에게 필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
“불자님께서 3년 있다고 노스님을 찾아오면, 아마 스님께서는 돌아가시고, 스님의 빈방만 덩그러니 있을지도 모르지요.”
연세가 많은 분들과 헤어지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만난 노스님과 헤어지면서는 그 만남이 어쩌면 이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어느 자서전에서 부부의 애틋한 이별을 보았다.
저녁에 부부는 잠자기 전에 늘 함께 TV를 시청했었다고 한다. 그날은 부인이 먼저 잠을 자겠다고 하자, 남편은 소화가 잘 안된다며 TV를 더 시청하고 자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부인은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은 소파 위에서 쇼크사로 죽어 있었다. 부인은 남편과 서로 이별하는 인사 한마디 주고받지 못한 것에 한동안 힘들어했다. ‘함께 더 있어야 하는데 먼저 들어가 잠을 잤구나.’라는 자책까지 하면서 남편에게 생전에 잘 해주지 못한 것만을 떠올리며, 수년간을 매우 힘들어했다.
우리가 매일 만났던 사람, 특히 가족 간에는 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죽음으로 이별을 하면 힘든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대형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어느 도처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이다. 그러니 함께 지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나 간다’는 한마디 말없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법이다.
중국의 임제 스님은 ‘늘 삶이 일기일회[一期一會]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즉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일생[一期]에 단 한 번의 만남[一會]이라는 뜻이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건 ‘바로 지금’이 만남에서 단 한 번뿐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의 인연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들과 섭섭해도 이해하고, 용서해야 되지 않을까?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보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며,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