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남길 최대의 유산은 무엇인가?
자식에게 남길 최대의 유산은 무엇인가?
by 정운 스님 2017.06.13
수강하는 대학생들 과제를 받는 즈음이다. 한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얘기를 들어달라며, 메일을 하나 보내왔다.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이러하다.
“중학교 때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해 아버지와 나와 누나 모두가 힘들어하고 결국 난 정신적으로 약해져 우울증약도 복용했습니다. 결국 누나도 집에 집에서 버티지 못해 내가 고2 때 나에게 한마디 상의 없이 어머니에게 갔습니다. 나도 스트레스에 못 이겨 고3 10월 모의고사 때 나쁜 마음도 먹었지만, 어머니가 데리러 오셨고 결국 나도 어머니 댁으로 갔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누나와는 달리 적응을 못해 다시 아버지 집인 지금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오랫동안 방황하며 삼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매우 우울하고 힘듭니다. … ”
이 친구가 보낸 메일을 읽으면서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이 학생처럼 불우한 가정으로 인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학생들이나 비관적인 학생들을 더러 만난다. 글쎄? 부부는 이렇게 살아야 하고,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도덕적 규범을 제시할 만큼 필자의 위치가 아니다. 승려 신분으로서 일반인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하면서 어떤 방향 제시를 한다는 것이 솔직히 껄끄럽다. 부부의 인연이 과거 전생에 매우 두터웠을 텐데, 왜 싸워야만 하고, 서로 화목하지 못할까? 부모로서 자식에게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현실인가 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감정대로 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만나고 싶은 사람만 상대하면서 살 수는 없다. 즉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짊어져야 하고, 불편한 사람도 감내하면서 만나야 하며,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는 인간의 삶을 부여받은 생에 대한 대가이다. 그러니 부부가 되어 자식을 낳았다면, 그 자식에 대한 책무를 해야 한다. 밥을 먹이고, 학비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으로 보살피고, 부모로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설령 가식일지라도 자식 앞에서만큼은.
필자는 법문을 하면서 불자들에게 간혹 이런 질문을 한다. ‘자식들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것인가?’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 전, 자식이 있었다. 7년 후에 부인과 아들을 만났다. 부인은 자식[라후라]에게 이런 말을 한다.
“저분[부처님]이 너의 아버지이다. 저분에게 가서 ‘제게 재산을 주십시오.’라고 하거라.”
아들이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며, 재산을 달라고 하자, 부처님은 어린 아들을 출가시켜 진리를 가르친다. 곧 불교에서 말하는 재산이란 진리를 의미하며, 수행해서 만유 법칙을 깨달아 성자가 되는 것을 인생 최대의 재물이라고 본다.
마침 근자에 이대 명예교수인 L교수님의 신문 인터뷰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산은 ‘아 우리 부모님이 정말 행복하게 살았구나, 즐겁고 성숙하게 인생을 보냈구나’하는 경험이나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모가 자식에게 수백, 수 천만 원을 물려준다면 좋겠지만, 이런 재물은 진정한 재산이 못된다. 종종 유산 문제로 형제끼리, 부모와 자식끼리 법정 다툼까지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필자 생각에 진리나 행복, 화목 때문에 법정 다툼이 있었다는 것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자!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라. 자신에게 유일한 재산은 무엇이고, 자식에 남길 참된 유산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답을 내리기 바란다.
“중학교 때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해 아버지와 나와 누나 모두가 힘들어하고 결국 난 정신적으로 약해져 우울증약도 복용했습니다. 결국 누나도 집에 집에서 버티지 못해 내가 고2 때 나에게 한마디 상의 없이 어머니에게 갔습니다. 나도 스트레스에 못 이겨 고3 10월 모의고사 때 나쁜 마음도 먹었지만, 어머니가 데리러 오셨고 결국 나도 어머니 댁으로 갔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누나와는 달리 적응을 못해 다시 아버지 집인 지금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오랫동안 방황하며 삼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매우 우울하고 힘듭니다. … ”
이 친구가 보낸 메일을 읽으면서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이 학생처럼 불우한 가정으로 인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학생들이나 비관적인 학생들을 더러 만난다. 글쎄? 부부는 이렇게 살아야 하고,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도덕적 규범을 제시할 만큼 필자의 위치가 아니다. 승려 신분으로서 일반인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하면서 어떤 방향 제시를 한다는 것이 솔직히 껄끄럽다. 부부의 인연이 과거 전생에 매우 두터웠을 텐데, 왜 싸워야만 하고, 서로 화목하지 못할까? 부모로서 자식에게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현실인가 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감정대로 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만나고 싶은 사람만 상대하면서 살 수는 없다. 즉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짊어져야 하고, 불편한 사람도 감내하면서 만나야 하며,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는 인간의 삶을 부여받은 생에 대한 대가이다. 그러니 부부가 되어 자식을 낳았다면, 그 자식에 대한 책무를 해야 한다. 밥을 먹이고, 학비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으로 보살피고, 부모로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설령 가식일지라도 자식 앞에서만큼은.
필자는 법문을 하면서 불자들에게 간혹 이런 질문을 한다. ‘자식들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것인가?’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 전, 자식이 있었다. 7년 후에 부인과 아들을 만났다. 부인은 자식[라후라]에게 이런 말을 한다.
“저분[부처님]이 너의 아버지이다. 저분에게 가서 ‘제게 재산을 주십시오.’라고 하거라.”
아들이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며, 재산을 달라고 하자, 부처님은 어린 아들을 출가시켜 진리를 가르친다. 곧 불교에서 말하는 재산이란 진리를 의미하며, 수행해서 만유 법칙을 깨달아 성자가 되는 것을 인생 최대의 재물이라고 본다.
마침 근자에 이대 명예교수인 L교수님의 신문 인터뷰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산은 ‘아 우리 부모님이 정말 행복하게 살았구나, 즐겁고 성숙하게 인생을 보냈구나’하는 경험이나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모가 자식에게 수백, 수 천만 원을 물려준다면 좋겠지만, 이런 재물은 진정한 재산이 못된다. 종종 유산 문제로 형제끼리, 부모와 자식끼리 법정 다툼까지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필자 생각에 진리나 행복, 화목 때문에 법정 다툼이 있었다는 것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자!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라. 자신에게 유일한 재산은 무엇이고, 자식에 남길 참된 유산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답을 내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