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나무, 느릅나무
5월의 나무, 느릅나무
by 강판권 교수 2017.05.15
나무는 인간 삶의 원동력이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나무는 인간의 물질적인 삶의 필수였다.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의『회남자(淮南子)』에 따르면, 중국 한나라 왕조는 매월 한 그루의 나무를 정해서 숭배했다. 중국인들이 매월 특정 나무를 정해서 숭배한 것은 불씨를 얻기 위해서였다. 불은 인간의 삶에 절대적인 요소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문명을 만들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인간은 일찍부터 불을 숭배했다. 중국 고대 삼황(三皇) 중 하나인 염제(炎帝)는 중국인들이 불을 숭배한 구체적인 증거다. 염제는 신농씨(神農氏)라 부른다. 신농씨는 섬서성의 강수(姜水) 부근에서 태어나서 성이 강이다. 신농씨는 중국의 의약과 농업의 창시자다. 중국 전국시대 말 오행설(五行說)이 유행하면서 신농씨와 염제를 동일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이 나무의 불씨를 숭배하기 시작한 것은 춘추시대부터였다. 공자와 제자들의 얘기를 모은『논어』에서도 나무의 불씨를 숭배한 기록이 나온다.
느릅나뭇과의 느릅나무는 3월경에 꽃이 잎보다 먼저 나온다. 5월경에 열매가 익는다. 중국인들이 느릅나무를 5월의 나무로 삼은 것도 이 나무의 생태와 무관하지 않다. 느릅나무의 잎이 나기 전 가지 사이에 나는 꼬투리를 유협(楡莢)이라 한다. 중국 한나라 고조 때 나온 동전 유협전(楡莢錢)도 여기서 빌린 이름이다. 중국의 동전 모델은 진시황제 때 만들었다. 진시황제 때 만든 반량전(半兩錢)은 이른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중국인의 우주관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반량전은 아주 무거워 불편했다. 그래서 한나라의 창업자 유방은 동전의 주조를 일반인에게도 허락했다. 유협전은 동전을 줄인 끝에 나온 당시 가장 가벼운 화폐였다.
느릅나무는 중국인들에게 아주 귀한 나무였다. 느릅나무의 용도는 한자 ‘유(楡)’에 숨어 있다. ‘유’는 ‘나무로 만든 배’를 의미한다. 느릅나무는 그만큼 재질이 단단하면서도 물에 잘 썩지 않는다. 느릅나무는 나무로 만든 성(城)인 목책(木柵)에 중요한 재료였다. 특히 느릅나무로 만든 목책은 중국의 변방을 침범한 흉노족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느릅나무는 고대부터 중요한 구황(救荒) 식물이었다. 느릅나무의 껍질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긴요한 약재였다. 김부식의『삼국사기』에는 고구려의 장군 온달이 느릅나무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한 얘기를 기록하고 있다. 온달은 이 시기에 평강공주와 만났다.
느릅나무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부터 인간의 삶에 중요한 나무였다. 느릅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나무가 이처럼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귀한 존재다. 인간의 행복도 일상성에서 얻어야 귀하다. 느릅나무에는 참느릅나무와 당느릅나무가 있다. 느릅나무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면 일상의 행복 지수는 훨씬 올라갈 것이다. 비슷한 나무를 구분하는 일은 곧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느릅나뭇과의 느릅나무는 3월경에 꽃이 잎보다 먼저 나온다. 5월경에 열매가 익는다. 중국인들이 느릅나무를 5월의 나무로 삼은 것도 이 나무의 생태와 무관하지 않다. 느릅나무의 잎이 나기 전 가지 사이에 나는 꼬투리를 유협(楡莢)이라 한다. 중국 한나라 고조 때 나온 동전 유협전(楡莢錢)도 여기서 빌린 이름이다. 중국의 동전 모델은 진시황제 때 만들었다. 진시황제 때 만든 반량전(半兩錢)은 이른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중국인의 우주관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반량전은 아주 무거워 불편했다. 그래서 한나라의 창업자 유방은 동전의 주조를 일반인에게도 허락했다. 유협전은 동전을 줄인 끝에 나온 당시 가장 가벼운 화폐였다.
느릅나무는 중국인들에게 아주 귀한 나무였다. 느릅나무의 용도는 한자 ‘유(楡)’에 숨어 있다. ‘유’는 ‘나무로 만든 배’를 의미한다. 느릅나무는 그만큼 재질이 단단하면서도 물에 잘 썩지 않는다. 느릅나무는 나무로 만든 성(城)인 목책(木柵)에 중요한 재료였다. 특히 느릅나무로 만든 목책은 중국의 변방을 침범한 흉노족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느릅나무는 고대부터 중요한 구황(救荒) 식물이었다. 느릅나무의 껍질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긴요한 약재였다. 김부식의『삼국사기』에는 고구려의 장군 온달이 느릅나무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한 얘기를 기록하고 있다. 온달은 이 시기에 평강공주와 만났다.
느릅나무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부터 인간의 삶에 중요한 나무였다. 느릅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나무가 이처럼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귀한 존재다. 인간의 행복도 일상성에서 얻어야 귀하다. 느릅나무에는 참느릅나무와 당느릅나무가 있다. 느릅나무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면 일상의 행복 지수는 훨씬 올라갈 것이다. 비슷한 나무를 구분하는 일은 곧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