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무릉도원면
영월군 무릉도원면
by 이규섭 시인 2016.11.25
강원도 영월은 고향처럼 살갑다. 단종이 유배지 청령포에서 한양을 그리며 망향탑을 쌓았듯 그리움이 켜켜이 쌓였다. 동강이 빚은 비경 어라연에는 수달이 물장구치고 원앙이 밀어를 속삭이는 때 묻지 않은 순수의 땅이다. 물안개 곰실곰실 피어오르는 서강 언저리에 퇴직 후 둥지를 틀렸던 꿈은 안개처럼 흩어져 아쉬움은 남는다. 그 당시 폐교 계약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자연생태학교’ 문을 열었더라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진다.
영월하면 애틋하게 떠오르는 사람은 영월 지킴이 최영철 씨다. “누가 뭐래도 동강은 흘러야 한다”며 동강댐 건설 반대에 앞장섰던 환경운동가다. 동강댐 반대 칼럼을 쓰려고 현장을 둘러볼 때 만사 제쳐놓고 동행하여 부당성을 조목조목 조언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해줬다. 그 뒤 영월과 관련된 취재 때는 물론 폐교를 찾아다닐 무렵에도 자문 역할을 했다. 자연은 아끼면서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혹사시키다 환갑을 넘기지 못한 채 고향 영월 땅에 한 줌 재로 흩어졌다.
영월군은 지난주 군내 수주면(水周面)의 이름을 ‘무릉도원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가족관계등록부와 인감대장 등 각종 공문서와 지도, 관광 안내문, 도로 표지판 등을 새 이름으로 단장했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무릉도원면’ 현판도 걸었다. 수주면 설구산 동쪽에 무릉리, 서쪽에는 도원리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무릉리 요선암의 돌개구멍(천연기념물 543호)은 표면이 반들반들한 화강암 바위가 진풍경을 이룬다. 욕조만 한 구멍서 밥그릇 닮은 구멍 등 다양한 크기의 돌개구멍은 주천강 물결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 놓은 걸작품이다. 요선정은 조선 숙종, 영조, 정조가 편액으로 하사한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1913년에 세운 정자로 운치로 더한다. 정자 앞에는 닭을 닮은 자연석에 새긴 마애여래좌상이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요선암에서 10㎞ 거리에 있는 법흥사는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봉안한 천년 고찰이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국내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흥녕사라고 했다. 그 뒤 몇 차례 화재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 중건한 뒤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절집은 호젓하다. ‘무릉도원면’엔 무릉계곡, 법흥계곡, 사자산, 설구산 등 경관이 빼어난 관광자원이 수두룩하다.
영월군은 2개의 읍과 7개의 면으로 이뤄져 있다. 방위 표시로 행정구역을 나눴던 전통에 따라 상동읍, 중동면, 북면, 남면 등의 명칭은 여전히 그대로다. 2009년 김삿갓 유적지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한반도지형이 있는 서면은 ‘한반도면’으로 변경하여 관광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무릉도원은 중국 진나라의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장소다. 중국 후난성 동정호의 서남쪽 무릉산 기슭의 강변에 위치한 무릉도원은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이다. 무릉도원면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통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려면 자원과 문화자산의 재정비와 함께 복숭아 꽃길 조성 등 지역 유래에 걸맞은 환경을 가꿔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영월하면 애틋하게 떠오르는 사람은 영월 지킴이 최영철 씨다. “누가 뭐래도 동강은 흘러야 한다”며 동강댐 건설 반대에 앞장섰던 환경운동가다. 동강댐 반대 칼럼을 쓰려고 현장을 둘러볼 때 만사 제쳐놓고 동행하여 부당성을 조목조목 조언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해줬다. 그 뒤 영월과 관련된 취재 때는 물론 폐교를 찾아다닐 무렵에도 자문 역할을 했다. 자연은 아끼면서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혹사시키다 환갑을 넘기지 못한 채 고향 영월 땅에 한 줌 재로 흩어졌다.
영월군은 지난주 군내 수주면(水周面)의 이름을 ‘무릉도원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가족관계등록부와 인감대장 등 각종 공문서와 지도, 관광 안내문, 도로 표지판 등을 새 이름으로 단장했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무릉도원면’ 현판도 걸었다. 수주면 설구산 동쪽에 무릉리, 서쪽에는 도원리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무릉리 요선암의 돌개구멍(천연기념물 543호)은 표면이 반들반들한 화강암 바위가 진풍경을 이룬다. 욕조만 한 구멍서 밥그릇 닮은 구멍 등 다양한 크기의 돌개구멍은 주천강 물결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 놓은 걸작품이다. 요선정은 조선 숙종, 영조, 정조가 편액으로 하사한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1913년에 세운 정자로 운치로 더한다. 정자 앞에는 닭을 닮은 자연석에 새긴 마애여래좌상이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요선암에서 10㎞ 거리에 있는 법흥사는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봉안한 천년 고찰이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국내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흥녕사라고 했다. 그 뒤 몇 차례 화재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 중건한 뒤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절집은 호젓하다. ‘무릉도원면’엔 무릉계곡, 법흥계곡, 사자산, 설구산 등 경관이 빼어난 관광자원이 수두룩하다.
영월군은 2개의 읍과 7개의 면으로 이뤄져 있다. 방위 표시로 행정구역을 나눴던 전통에 따라 상동읍, 중동면, 북면, 남면 등의 명칭은 여전히 그대로다. 2009년 김삿갓 유적지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한반도지형이 있는 서면은 ‘한반도면’으로 변경하여 관광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무릉도원은 중국 진나라의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장소다. 중국 후난성 동정호의 서남쪽 무릉산 기슭의 강변에 위치한 무릉도원은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이다. 무릉도원면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통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려면 자원과 문화자산의 재정비와 함께 복숭아 꽃길 조성 등 지역 유래에 걸맞은 환경을 가꿔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