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얘기, 실없는 얘기
뼈 있는 얘기, 실없는 얘기
by 한희철 목사 2016.11.16
지난주 금요일 저녁 원주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오래전,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15년을 원주 근교에서 살아서일까요, 원주를 찾을 때마다 고향처럼 여겨집니다. 원주 기독병원 앞에 있는 청년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음악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숨겨진 듯 자리를 잡은 청년관 지하 ‘숨’이라는 카페에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그날은 음악회를 구경하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년관 관장으로 있는 친구로부터 숨겨진 노래꾼을 소개해 달라는 말을 듣고 멀리 남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좋은 날 풍경’ 박보영 씨를 소개했는데, 이왕이면 같이 출연을 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청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박보영 씨는 노래를, 저는 이야기를 맡기로 한 것이었지요.
음악회에 참석한 이들은 매우 적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스무 명이 넘지 않을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70대의 어른으로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고, 모인 사람 중에는 멀리 포항에서 어린 아기를 안고 올라온 젊은 부부도 있었습니다. 인원이 적은 만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분위기는 조촐하면서도 따뜻했고 진지했습니다.
삶의 소소한 것들에 눈길을 주며 그 사소한 것들을 노래하는 박보영 씨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씨앗 속에 사과는 몇 개나 될까” “사람들아 길을 가다 강아지 똥 보거든 더럽다 침 뱉지 마라. 그 똥은 민들레 밥이다” “꽃잎은 밟혀도 향기만 낼 뿐” “아카시아 향기 따라가다 길을 잃었네” 스스로 가사와 곡을 만들어 부르는 그의 노래 중 많은 노래가 짧은 노래입니다. 한 줄짜리 노래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후미진 곳에 숨겨진 듯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것들에 그의 눈길이 머물기 때문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야기를 나눌 차례입니다. 원주와 관련된 기억 몇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추운 겨울밤 촛불 하나만 켜도 방안의 물이 얼지를 않는다고 했던 치악산 화가, 풀 한 포기에도 자기다움을 지키려는 본능이 담겨 있다고 했던 상지대 교수, 양쯔강보다도 요단강이 인류의 가슴 속에 큰 강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곳에서 예수가 살았기 때문이라 했던 장일순 선생님…, 원주와 관련된 기억이 적지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는 ‘실없는 이야기’와 ‘뼈 있는 이야기’로 마쳤습니다. 로마에는 참새가 얼마나 많은지 나무 아래 차를 주차해 놓으면 차 색깔이 바뀔 정도라 합니다. 참새가 똥을 싸서 흰색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려주면서 친구가 제가 물었습니다. 로마에서 참새를 위해 세우는 일 년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아느냐고요? 너무 신기한 이야기, 모른다고 하자 친구가 대뜸 말했습니다. “한 푼도 없어” ‘실없는 얘기’였습니다.
다음은 ‘뼈 있는 이야기’,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하여도 우리가 끝내 버릴 수 없는 신앙고백 두 가지가 있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아니겠냐고요. 어쩌면 ‘뼈 있는 이야기’와 ‘실없는 이야기’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지만, 정말로 ‘뼈 있는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날은 음악회를 구경하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년관 관장으로 있는 친구로부터 숨겨진 노래꾼을 소개해 달라는 말을 듣고 멀리 남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좋은 날 풍경’ 박보영 씨를 소개했는데, 이왕이면 같이 출연을 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청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박보영 씨는 노래를, 저는 이야기를 맡기로 한 것이었지요.
음악회에 참석한 이들은 매우 적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스무 명이 넘지 않을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70대의 어른으로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고, 모인 사람 중에는 멀리 포항에서 어린 아기를 안고 올라온 젊은 부부도 있었습니다. 인원이 적은 만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분위기는 조촐하면서도 따뜻했고 진지했습니다.
삶의 소소한 것들에 눈길을 주며 그 사소한 것들을 노래하는 박보영 씨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씨앗 속에 사과는 몇 개나 될까” “사람들아 길을 가다 강아지 똥 보거든 더럽다 침 뱉지 마라. 그 똥은 민들레 밥이다” “꽃잎은 밟혀도 향기만 낼 뿐” “아카시아 향기 따라가다 길을 잃었네” 스스로 가사와 곡을 만들어 부르는 그의 노래 중 많은 노래가 짧은 노래입니다. 한 줄짜리 노래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후미진 곳에 숨겨진 듯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것들에 그의 눈길이 머물기 때문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야기를 나눌 차례입니다. 원주와 관련된 기억 몇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추운 겨울밤 촛불 하나만 켜도 방안의 물이 얼지를 않는다고 했던 치악산 화가, 풀 한 포기에도 자기다움을 지키려는 본능이 담겨 있다고 했던 상지대 교수, 양쯔강보다도 요단강이 인류의 가슴 속에 큰 강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곳에서 예수가 살았기 때문이라 했던 장일순 선생님…, 원주와 관련된 기억이 적지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는 ‘실없는 이야기’와 ‘뼈 있는 이야기’로 마쳤습니다. 로마에는 참새가 얼마나 많은지 나무 아래 차를 주차해 놓으면 차 색깔이 바뀔 정도라 합니다. 참새가 똥을 싸서 흰색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려주면서 친구가 제가 물었습니다. 로마에서 참새를 위해 세우는 일 년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아느냐고요? 너무 신기한 이야기, 모른다고 하자 친구가 대뜸 말했습니다. “한 푼도 없어” ‘실없는 얘기’였습니다.
다음은 ‘뼈 있는 이야기’,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하여도 우리가 끝내 버릴 수 없는 신앙고백 두 가지가 있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아니겠냐고요. 어쩌면 ‘뼈 있는 이야기’와 ‘실없는 이야기’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지만, 정말로 ‘뼈 있는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