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지진’ 심각하다
‘인구 지진’ 심각하다
by 이규섭 시인 2016.09.30
우리나라가 ‘인구 지진(Age-quake)’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노인 인구가 내년부터 아동 인구를 추월하고 생산가능인구(15∼64)도 줄어든다. 노인들이 어린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229곳 중 76곳으로 존속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 넘는 ‘고령사회’ 진입이 코앞이다.
4년 뒤엔 대입 정원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6년 뒤엔 입대 장병들의 부족 현상이 생긴다. 벌써부터 모병제 논란이 뜨겁다. 고령층 복지 지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건강보험 등 4대 보험의 재정 고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 저출산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긴 결과다.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 사회’의 진입도 새로운 변화다.
가장 큰 인구 지각변동은 1인 가구가 세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로 늘어 보편적인 가구 유형으로 떠오른 것이다. 2030세대는 2명 중 1명이 ‘나홀로족’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면서 2인 가구를 처음 앞질렀다.
이는 전통적 가족주의의 붕괴를 의미한다. 한 지붕 아래 8촌까지 살았던 대가족 형태는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됐다. 싱글로 분가한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은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40, 50대 1인 가구는 직장 관계로 떨어져 살거나 부쩍 늘어난 이혼율 증가와 관련성이 높다.
본인의 선택 여부와 관련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부자연스럽게 바라보던 시각이 있었으나 이제는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휴(혼자 보내는 휴가)가 보편화됐다. TV에서도 ‘나 홀로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오를 정도로 익숙해졌다.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맞춘 간편식이 자리 잡았고, 가전제품이 소형화 되는가 하면 식료품 묶음 단위도 홀쭉해졌다.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시설도 덩달아 늘었다.
혼자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끼니마다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외로움을 달래려 반려동물을 키워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인간은 의존하며 더불어 사는 존재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교감하며 정을 나누는 소소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쉽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홀몸 노인은 취약한 1인 가구다. 65세 이상 144만 명 넘는다. 가족이 있어도 찾지 않는 현대판 고려장 신세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그나마 농어촌에 살면 경로당이나 이웃 나들이도 가능하지만, 도시의 쪽방촌 어르신은 다가오는 겨울이 폭염의 여름보다 더 두려울 것이다.
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7명이 빈곤 상태라고 한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이웃의 무관심 속에 고독사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는 한국 노인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인구 지각변동’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책이 절실한 이유다.
4년 뒤엔 대입 정원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6년 뒤엔 입대 장병들의 부족 현상이 생긴다. 벌써부터 모병제 논란이 뜨겁다. 고령층 복지 지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건강보험 등 4대 보험의 재정 고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 저출산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긴 결과다.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 사회’의 진입도 새로운 변화다.
가장 큰 인구 지각변동은 1인 가구가 세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로 늘어 보편적인 가구 유형으로 떠오른 것이다. 2030세대는 2명 중 1명이 ‘나홀로족’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면서 2인 가구를 처음 앞질렀다.
이는 전통적 가족주의의 붕괴를 의미한다. 한 지붕 아래 8촌까지 살았던 대가족 형태는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됐다. 싱글로 분가한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은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40, 50대 1인 가구는 직장 관계로 떨어져 살거나 부쩍 늘어난 이혼율 증가와 관련성이 높다.
본인의 선택 여부와 관련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부자연스럽게 바라보던 시각이 있었으나 이제는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휴(혼자 보내는 휴가)가 보편화됐다. TV에서도 ‘나 홀로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오를 정도로 익숙해졌다.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맞춘 간편식이 자리 잡았고, 가전제품이 소형화 되는가 하면 식료품 묶음 단위도 홀쭉해졌다.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시설도 덩달아 늘었다.
혼자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끼니마다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외로움을 달래려 반려동물을 키워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인간은 의존하며 더불어 사는 존재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교감하며 정을 나누는 소소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쉽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홀몸 노인은 취약한 1인 가구다. 65세 이상 144만 명 넘는다. 가족이 있어도 찾지 않는 현대판 고려장 신세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그나마 농어촌에 살면 경로당이나 이웃 나들이도 가능하지만, 도시의 쪽방촌 어르신은 다가오는 겨울이 폭염의 여름보다 더 두려울 것이다.
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7명이 빈곤 상태라고 한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이웃의 무관심 속에 고독사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는 한국 노인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인구 지각변동’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책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