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눈빛
가을 눈빛
by 김민정 박사 2016.09.12
드높은 하늘 위로 푸른 꿈을 띄우고
선홍빛 어여쁜 숨결 뜨겁게 토해내며
가을이 부르는 노래 저 선명한 아리아
에메랄드 하늘 아래 푸른 숨을 내쉬며
밝고 고운 햇살들이 내려앉은 꽃잎마다
고향의 오솔길 같은 저 낯익은 그리움
푸른 달빛 찰랑거리는 유월의 숲을 지나
맑고 환한 얼굴의 형형한 가을 눈빛
투명하게 피어오르는 저 눈부신 사랑
- 졸시, 「샐비어」 전문
아직도 한낮은 더위로 수업하기 힘들지만, 아침저녁에는 제법 선선하여 가을임을 알게 한다. 요즘 만나는 여기저기 가을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드높고 푸른 하늘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지고, 소슬하게 불어오는 바람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지고, 가을꽃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진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샐비어, 국화, 백일홍, 칸나 등에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가을 눈빛, 참 형형하다.
어제는 오랜만에 학교 화단 앞을 거닐어 보다가 봄에 심어둔 더덕이 궁금하여 일부러 찾아가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평소에 보기 힘든 더덕꽃이 수없이 많이 피었다 지고 그 흔적으로 마른 꽃잎을 아직 달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아직도 피어 있는 두세 송이의 꽃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고 반가웠지만, 그 많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생각하니 그것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워진다. 조롱조롱 달린 마른 꽃잎을 보는 순간 느끼는 것이 참 많았다. 우리가 안 보고, 못 보고 지나가는 사이에도 시간은 저렇게 빠르게 저 홀로 흘러가고 있다니!
우리는, 아니 나 자신도 무엇을 위해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뒤돌아보면 매일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살아온 날들인 것 같다. 요즘도 마찬가지…. 인사치레 때문에 바쁜 날들도 많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사로잡혀 그것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조금 여유 있게 보내도 될 시간을 허둥지둥하고 있다. 한 번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시간인데, 돈보다 귀중한 것이 시간인데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충분히 음미하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중년의 고개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삶이 가치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동안도 열심히 살아왔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아직 하고픈 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데, 아, 벌써 계절은 가을이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많이 들어온 말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든다. 우리가 맞이하는 순간순간을 선물이듯 고맙게 받아들이고, 최선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야 한다. 삶은 과정이라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을 잘 보고 잘 듣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만나는 나무 한 그루, 길가의 풀꽃 한 송이도 사랑하고 예뻐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날들은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 소중한 삶의 시간이므로.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지 말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살지 말며 인생을 둘러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고 감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언 다이슨’의 말처럼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수수께끼이며, 오늘은 선물이다.”이므로….
선홍빛 어여쁜 숨결 뜨겁게 토해내며
가을이 부르는 노래 저 선명한 아리아
에메랄드 하늘 아래 푸른 숨을 내쉬며
밝고 고운 햇살들이 내려앉은 꽃잎마다
고향의 오솔길 같은 저 낯익은 그리움
푸른 달빛 찰랑거리는 유월의 숲을 지나
맑고 환한 얼굴의 형형한 가을 눈빛
투명하게 피어오르는 저 눈부신 사랑
- 졸시, 「샐비어」 전문
아직도 한낮은 더위로 수업하기 힘들지만, 아침저녁에는 제법 선선하여 가을임을 알게 한다. 요즘 만나는 여기저기 가을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드높고 푸른 하늘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지고, 소슬하게 불어오는 바람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지고, 가을꽃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진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샐비어, 국화, 백일홍, 칸나 등에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가을 눈빛, 참 형형하다.
어제는 오랜만에 학교 화단 앞을 거닐어 보다가 봄에 심어둔 더덕이 궁금하여 일부러 찾아가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평소에 보기 힘든 더덕꽃이 수없이 많이 피었다 지고 그 흔적으로 마른 꽃잎을 아직 달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아직도 피어 있는 두세 송이의 꽃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고 반가웠지만, 그 많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생각하니 그것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워진다. 조롱조롱 달린 마른 꽃잎을 보는 순간 느끼는 것이 참 많았다. 우리가 안 보고, 못 보고 지나가는 사이에도 시간은 저렇게 빠르게 저 홀로 흘러가고 있다니!
우리는, 아니 나 자신도 무엇을 위해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뒤돌아보면 매일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살아온 날들인 것 같다. 요즘도 마찬가지…. 인사치레 때문에 바쁜 날들도 많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사로잡혀 그것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조금 여유 있게 보내도 될 시간을 허둥지둥하고 있다. 한 번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시간인데, 돈보다 귀중한 것이 시간인데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충분히 음미하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중년의 고개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삶이 가치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동안도 열심히 살아왔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아직 하고픈 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데, 아, 벌써 계절은 가을이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많이 들어온 말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든다. 우리가 맞이하는 순간순간을 선물이듯 고맙게 받아들이고, 최선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야 한다. 삶은 과정이라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을 잘 보고 잘 듣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만나는 나무 한 그루, 길가의 풀꽃 한 송이도 사랑하고 예뻐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날들은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 소중한 삶의 시간이므로.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지 말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살지 말며 인생을 둘러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고 감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언 다이슨’의 말처럼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수수께끼이며, 오늘은 선물이다.”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