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많은데, 왜 가해자가 없을까?
피해자는 많은데, 왜 가해자가 없을까?
by 정운 스님 2016.05.31
근래 대학생들 과제를 받는 시기이다. 과제를 부과하고 며칠 전에 과제를 받았다. 과제는 4~5가지를 내어서 학생들이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한다. 과제 가운데, 자신을 생각해보는 내용이 있다. 즉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 잘못을 써보고, 현 자신의 삶에서 지향해야 할 인생이 무엇인가? 를 쓰는 주제가 있다.
학생들이 저학년이 많다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많이 썼다. 학생들은 학창시절에 겪었던 상처받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 경우가 많은데, 열 명 중에 한 명 꼴로 왕따 경험을 서술했다. 그런데 묘한 것을 발견했다. 과제가 백여 개 정도 되는데, 왕따 경험으로 상처받은 학생들은 많은데, 학생들 중에 자신이 누군가를 왕따시켰다는 자책의 글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피해자는 많은데 왜 가해자의 참회나 자책 내용은 없는 걸까? 그 원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인간은 남에게 피해받고 고통받은 것은 잊지 않고 상대를 원망하지만, 상대에게 고통을 준 사악한 마음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은 누구나 피해자인 적도 있겠지만, 동시에 가해자인 적도 있다.
아이들이 재미 삼아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그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나 작은 미생물들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다. 불교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난폭하고 잔인하며, 친구를 험담하고 배신하는 것, 오만하고 편견이 심하며, 인색해서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 바로 이런 행위가 비린 것이지 육식(肉食)이 비린 것이 아니다[불교는 육식을 금하기 때문에 이런 비유가 있음].”
곧 동료에게 비난을 하거나 못되게 하는 행동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님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원고에서 말하고자 했던 취지로 되돌아가자.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에게 욕을 하거나 비난하는 행동을 하지만, 상대방은 그 상처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다. 어떤 이는 그 고통을 회복하지 못하고 우울증이나 자살에까지 이르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에 어느 유명 연예인도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자살하지 않았는가?!
근자에 강남역에서 20대 초반의 여학생이 의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 여성 혐오로 인한 피해자인데,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여성 혐오에 대한 불을 지폈다.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성괴 등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총출동했다.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여성비하가 ‘모자람’, ‘부족함’, ‘소모품’ 등으로 여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대중문화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일부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여성을 비하하지만, 여성들은 그 글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거나 심한 모욕감을 받는다. 어떤 여성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모멸감으로 깊은 상처를 받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성을 비난하는 이들은 잠깐 이렇게 사유해보라.
자신이 비하하고, 혐오하는 그 대상[여성]은 바로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어머니요, 인생을 함께 걷는 아내요, 끔찍이도 사랑하는 자신의 딸이 피해자는 점을.......
학생들이 저학년이 많다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많이 썼다. 학생들은 학창시절에 겪었던 상처받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 경우가 많은데, 열 명 중에 한 명 꼴로 왕따 경험을 서술했다. 그런데 묘한 것을 발견했다. 과제가 백여 개 정도 되는데, 왕따 경험으로 상처받은 학생들은 많은데, 학생들 중에 자신이 누군가를 왕따시켰다는 자책의 글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피해자는 많은데 왜 가해자의 참회나 자책 내용은 없는 걸까? 그 원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인간은 남에게 피해받고 고통받은 것은 잊지 않고 상대를 원망하지만, 상대에게 고통을 준 사악한 마음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은 누구나 피해자인 적도 있겠지만, 동시에 가해자인 적도 있다.
아이들이 재미 삼아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그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나 작은 미생물들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다. 불교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난폭하고 잔인하며, 친구를 험담하고 배신하는 것, 오만하고 편견이 심하며, 인색해서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 바로 이런 행위가 비린 것이지 육식(肉食)이 비린 것이 아니다[불교는 육식을 금하기 때문에 이런 비유가 있음].”
곧 동료에게 비난을 하거나 못되게 하는 행동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님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원고에서 말하고자 했던 취지로 되돌아가자.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에게 욕을 하거나 비난하는 행동을 하지만, 상대방은 그 상처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다. 어떤 이는 그 고통을 회복하지 못하고 우울증이나 자살에까지 이르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에 어느 유명 연예인도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자살하지 않았는가?!
근자에 강남역에서 20대 초반의 여학생이 의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 여성 혐오로 인한 피해자인데,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여성 혐오에 대한 불을 지폈다.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성괴 등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총출동했다.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여성비하가 ‘모자람’, ‘부족함’, ‘소모품’ 등으로 여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대중문화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일부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여성을 비하하지만, 여성들은 그 글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거나 심한 모욕감을 받는다. 어떤 여성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모멸감으로 깊은 상처를 받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성을 비난하는 이들은 잠깐 이렇게 사유해보라.
자신이 비하하고, 혐오하는 그 대상[여성]은 바로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어머니요, 인생을 함께 걷는 아내요, 끔찍이도 사랑하는 자신의 딸이 피해자는 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