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한 송이
기쁨 한 송이
by 김민정 박사 2016.04.25
해맑은
하늘 아래
향기로운 꽃이 핀다
나처럼 웃어보렴
나처럼 밝아보렴
싱싱한
기쁨 한 송이
건네주고 싶은 그대
- 졸시, 「기쁨 한 송이」 전문
며칠 전 30여 년 못 만나던 친구를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년을 함께 했던 오랜 친구였다.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 사느라고 서로가 연락이 끊어졌다가 10년쯤 전에 다른 친구의 메일과 블로그를 통해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 한국에 혼자 바람 쐬러 왔다는 친구다. 3주 동안 체류하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에서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다니며 여행도 하다가 돌아갔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위해 저녁을 한 번 사 주었고, 동해안에 가 보고 싶다기에 1박 2일 나의 차로 운전하며 고향에 있는 추추파크 레일바이크도 태워주고, ‘바다 열차’를 함께 타고, ‘대금굴’도 함께 갔다. 바다 열차와 대금굴은 미리 예매를 해야 탈 수 있었는데, 두 사람이고, 평일이라서인지 마침 빈 좌석이 있어 우리는 운좋게 두 가지 다 경험할 수 있었다.
잠시라도 지나간 날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우정에 대해 생각하고 그 친구가 내게 참 고마운 친구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강원도 심심산골이 고향이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을 와서 학생 수가 가장 많다는 서울 돈암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조금은 촌스러운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던 이 친구와 또 한 친구 덕분에 나는 전혀 외롭지 않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었다. 물론 알프스의 소녀가 알프스 산정의 아름다운 고향을 그리워하듯 나도 조금의 향수병을 앓긴 했지만 말이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 친구들이 정말 소중한 친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달리 우정은 이렇게 오랜 공백이 있었음에도 유지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라는 김소월의 시도 생각났다. 단 한 사람의 친구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삶의 고독이나 외로움에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며, 그리고 친구이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고, 또 은혜를 주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족은 늘 우리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지만, 그 밖에도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친구,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랑도, 우정도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다. 세상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들었던 처칠과 플레밍의 우정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처칠이 어렸을 때 물에 빠진 것을 플레밍이 구해주었고, 플레밍이 의학을 공부할 때 처칠은 학비를 도와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칠이 폐렴에 걸렸을 때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을 써서 살아났다고 한다. 우정의 좋은 본보기로 소개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되어 결국은 서로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꾸며낸 소설 속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우리의 생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인연, 그런 우정이 많다면 정말 좋겠다.
하늘 아래
향기로운 꽃이 핀다
나처럼 웃어보렴
나처럼 밝아보렴
싱싱한
기쁨 한 송이
건네주고 싶은 그대
- 졸시, 「기쁨 한 송이」 전문
며칠 전 30여 년 못 만나던 친구를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년을 함께 했던 오랜 친구였다.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 사느라고 서로가 연락이 끊어졌다가 10년쯤 전에 다른 친구의 메일과 블로그를 통해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 한국에 혼자 바람 쐬러 왔다는 친구다. 3주 동안 체류하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에서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다니며 여행도 하다가 돌아갔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위해 저녁을 한 번 사 주었고, 동해안에 가 보고 싶다기에 1박 2일 나의 차로 운전하며 고향에 있는 추추파크 레일바이크도 태워주고, ‘바다 열차’를 함께 타고, ‘대금굴’도 함께 갔다. 바다 열차와 대금굴은 미리 예매를 해야 탈 수 있었는데, 두 사람이고, 평일이라서인지 마침 빈 좌석이 있어 우리는 운좋게 두 가지 다 경험할 수 있었다.
잠시라도 지나간 날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우정에 대해 생각하고 그 친구가 내게 참 고마운 친구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강원도 심심산골이 고향이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을 와서 학생 수가 가장 많다는 서울 돈암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조금은 촌스러운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던 이 친구와 또 한 친구 덕분에 나는 전혀 외롭지 않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었다. 물론 알프스의 소녀가 알프스 산정의 아름다운 고향을 그리워하듯 나도 조금의 향수병을 앓긴 했지만 말이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 친구들이 정말 소중한 친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달리 우정은 이렇게 오랜 공백이 있었음에도 유지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라는 김소월의 시도 생각났다. 단 한 사람의 친구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삶의 고독이나 외로움에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며, 그리고 친구이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고, 또 은혜를 주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족은 늘 우리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지만, 그 밖에도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친구,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랑도, 우정도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다. 세상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들었던 처칠과 플레밍의 우정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처칠이 어렸을 때 물에 빠진 것을 플레밍이 구해주었고, 플레밍이 의학을 공부할 때 처칠은 학비를 도와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칠이 폐렴에 걸렸을 때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을 써서 살아났다고 한다. 우정의 좋은 본보기로 소개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되어 결국은 서로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꾸며낸 소설 속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우리의 생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인연, 그런 우정이 많다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