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by 정운 스님 2016.04.19
일본의 잇큐(一休, 1394~1481)선사는 신도들에게서 공양(식사) 초청을 받곤 했다. 한번은 잇큐가 교토에 위치한 대부호 가문으로부터 초청받았다. 잇큐는 그 집을 찾아가기 전에 허름한 누더기 옷을 입고 그 집을 방문했다. 스님이 대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문지기가 스님을 제지하였다. 잇큐는 ‘자신은 이 집의 초대를 받아 온 손님’이라고 하며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였다. 문지기는 스님의 모습을 보고, 대꾸도 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을 부르며 소리쳤다.
“저 거지를 쫓아내라. 우리 주인마님이 어떤 분인데, 저런 거지를 초대했겠느냐?”
하인들이 몰려와 스님을 대문 밖으로 몰아붙였다. 그래도 스님이 ‘나는 초청받은 손님’이라고 하자, 하인들은 스님을 들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렸다.
스님이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서 누더기 옷을 벗고, 목욕을 한 뒤 승복으로 갈아입었다. 거기다가 스님으로서 최고의 가사인 금란가사(금실로 지은 스님의 법의로서 황실에서 최고 승려에게 하사하는 가사)를 입고 다시 그 집 대문 앞에 당도했다.
대문을 지키던 문지기뿐만 아니라 모든 하인들이 줄을 지어 나와 스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안으로 모셨다. 스님이 주인에게 인도되었고, 그 집의 모든 식구들까지 나와 스님을 환대하였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스님은 음식을 입으로 먹지 않고, 하나하나 집어 옷 위에 던졌다. 스님의 돌연한 행동에 놀라 주인이 스님에게 말했다.
“아니! 스님, 왜 음식을 옷에 던져 그 좋은 가사를 버리게 합니까?”
“오늘 초대받은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 옷입니다. 그래서 이 옷에다 음식을 먹이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 승려들의 고사에도 가끔 전한다. 진정으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만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 내용이다. 그래서 불교 대표 경진인 <금강경>에 ‘선입견, 아만심,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착각[法相], 고정관념을 끊어야 제대로 수행을 완성시킬 수 있다’라고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관점이 보편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과 다툼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또 경전에서 ‘밖으로 드러난 형상을 볼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모습을 볼 때, 참된 부처를 만난다.’라고 하였다. 곧 사람을 볼 때도 그 사람에게 담긴 인격이나 마음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을 것이다. 경제적 가치나 명예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인격까지 손상시킨다.
어쨌든 우리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타인을 해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착각이나 고정관념을 조금씩 덜어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또 자신의 선입견이라는 것도 잘못일 수 있다는 점, 바로 이점을 재고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본다.
“저 거지를 쫓아내라. 우리 주인마님이 어떤 분인데, 저런 거지를 초대했겠느냐?”
하인들이 몰려와 스님을 대문 밖으로 몰아붙였다. 그래도 스님이 ‘나는 초청받은 손님’이라고 하자, 하인들은 스님을 들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렸다.
스님이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서 누더기 옷을 벗고, 목욕을 한 뒤 승복으로 갈아입었다. 거기다가 스님으로서 최고의 가사인 금란가사(금실로 지은 스님의 법의로서 황실에서 최고 승려에게 하사하는 가사)를 입고 다시 그 집 대문 앞에 당도했다.
대문을 지키던 문지기뿐만 아니라 모든 하인들이 줄을 지어 나와 스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안으로 모셨다. 스님이 주인에게 인도되었고, 그 집의 모든 식구들까지 나와 스님을 환대하였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스님은 음식을 입으로 먹지 않고, 하나하나 집어 옷 위에 던졌다. 스님의 돌연한 행동에 놀라 주인이 스님에게 말했다.
“아니! 스님, 왜 음식을 옷에 던져 그 좋은 가사를 버리게 합니까?”
“오늘 초대받은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 옷입니다. 그래서 이 옷에다 음식을 먹이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 승려들의 고사에도 가끔 전한다. 진정으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만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 내용이다. 그래서 불교 대표 경진인 <금강경>에 ‘선입견, 아만심,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착각[法相], 고정관념을 끊어야 제대로 수행을 완성시킬 수 있다’라고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관점이 보편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과 다툼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또 경전에서 ‘밖으로 드러난 형상을 볼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모습을 볼 때, 참된 부처를 만난다.’라고 하였다. 곧 사람을 볼 때도 그 사람에게 담긴 인격이나 마음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을 것이다. 경제적 가치나 명예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인격까지 손상시킨다.
어쨌든 우리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타인을 해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착각이나 고정관념을 조금씩 덜어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또 자신의 선입견이라는 것도 잘못일 수 있다는 점, 바로 이점을 재고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