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를 통해서도
수다를 통해서도
by 한희철 목사 2019.08.07
전교인수련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전세대의 교인들이 모여 2박 3일간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보다 아름다운 우리>라는 주제였는데, 주제를 잘 살린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빵과 포도주를 들고 누군가를 찾아가 ‘사랑합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애찬의 시간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연신 빵을 더 달라며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빵을 나누기 위해 분주했습니다.
특별한 선택도 있었습니다. ‘라면에 파송송’이라는 뮤지컬을 수련회가 열리는 곳에서 공연한 것입니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이지만, 전 교인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었습니다. 뮤지컬을 공연하기에는 많은 것이 열악한 조건이었습니다. YMCA다락원 캠프장엔 공연을 할 무대나 시설이 따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배우와 관객의 거리가 사라진 무대가 되었지요. 배우들은 땀을 뻘뻘 흘려야 했습니다. 공간 안에 사람들은 가득했고, 냉방 기능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음향, 조명 등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배우들이 입고 있는 옷은 금방 땀으로 젖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는 데는 더없이 좋았습니다. 공연 중에 끓인 라면은 맨 앞자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하다 불려나간 부목사가 배우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먹었고,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너도나도 라면을 달라고 외쳤고, 졸지에 불려나간 나도 교우들의 환호 속에 몇 가지 요구에 응하며 연극계에 데뷔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니까요.
프로그램 중에는 ‘담임목사와 함께 하는 수다방’도 있었습니다. ‘수다방’은 다방 이름이 아니라 ‘수다를 떠는 방’이란 뜻입니다. 둘째 날 오후 프로그램은 아무것도 안 하고 편히 쉬는 시간인데, 혹시 쉬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수다를 떠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서로 만난 지가 1년여밖에 되지 않았고, 아무래도 교우와 담임목사가 다리를 뻗고 둘러앉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어서 그런 분위기 자체가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했습니다.
이야기 중에 한 교우가 물었습니다. 지금 일본이 벌이고 있는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두어 가지 당부부터 했습니다.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교우들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담임목사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언자파다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는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분노를 자극해서 자기편을 만들고, 그런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놈은 진짜 나쁜 놈이고, 그런 나쁜 짓에 넘어가는 놈은 진짜 미련한 놈’인데, 지금 일본이 하는 짓이 그런 것처럼 보여요. 지금이야말로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적, 역사적, 정신적인 독립을 이룰 때다 싶고요. 어느 때보다도 깨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겠지요.”
박수는 공감의 표시였겠지요. 수다를 통해서도 마음의 거리가 지워졌으면 싶었습니다.
특별한 선택도 있었습니다. ‘라면에 파송송’이라는 뮤지컬을 수련회가 열리는 곳에서 공연한 것입니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이지만, 전 교인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었습니다. 뮤지컬을 공연하기에는 많은 것이 열악한 조건이었습니다. YMCA다락원 캠프장엔 공연을 할 무대나 시설이 따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배우와 관객의 거리가 사라진 무대가 되었지요. 배우들은 땀을 뻘뻘 흘려야 했습니다. 공간 안에 사람들은 가득했고, 냉방 기능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음향, 조명 등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배우들이 입고 있는 옷은 금방 땀으로 젖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는 데는 더없이 좋았습니다. 공연 중에 끓인 라면은 맨 앞자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하다 불려나간 부목사가 배우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먹었고,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너도나도 라면을 달라고 외쳤고, 졸지에 불려나간 나도 교우들의 환호 속에 몇 가지 요구에 응하며 연극계에 데뷔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니까요.
프로그램 중에는 ‘담임목사와 함께 하는 수다방’도 있었습니다. ‘수다방’은 다방 이름이 아니라 ‘수다를 떠는 방’이란 뜻입니다. 둘째 날 오후 프로그램은 아무것도 안 하고 편히 쉬는 시간인데, 혹시 쉬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수다를 떠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서로 만난 지가 1년여밖에 되지 않았고, 아무래도 교우와 담임목사가 다리를 뻗고 둘러앉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어서 그런 분위기 자체가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했습니다.
이야기 중에 한 교우가 물었습니다. 지금 일본이 벌이고 있는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두어 가지 당부부터 했습니다.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교우들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담임목사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언자파다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는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분노를 자극해서 자기편을 만들고, 그런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놈은 진짜 나쁜 놈이고, 그런 나쁜 짓에 넘어가는 놈은 진짜 미련한 놈’인데, 지금 일본이 하는 짓이 그런 것처럼 보여요. 지금이야말로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적, 역사적, 정신적인 독립을 이룰 때다 싶고요. 어느 때보다도 깨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겠지요.”
박수는 공감의 표시였겠지요. 수다를 통해서도 마음의 거리가 지워졌으면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