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둘이서 마음만 합친다면

둘이서 마음만 합친다면

by 한희철 목사 2018.07.18

동네 친구 셋이서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길에 떨어져 있는 커다란 황금 덩이 하나를 줍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세 친구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큰 행운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축하를 하기로 했습니다. 한 친구가 술을 사오겠다며 서둘러 마을로 달려갔습니다. 술을 사러 간 사이 두 친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가 술을 사오면 그를 죽이자고, 그러면 황금을 셋이 아니라 둘이 나누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가 술을 사가지고 돌아왔을 때, 두 친구는 몰래 숨기고 있던 돌로 친구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갖게 되어 기분이 좋아진 두 친구는 쓰러진 친구 곁에서 친구가 사 온 술을 나누어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겠습니까? 술을 마신 두 친구는 피를 토하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술을 사러 간 친구가 금을 혼자서 차지하기 위해서 술에 독을 탄 것을 그들은 까마득히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무서운 세상이지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로마에 어느 누구보다도 자비심이 많은 폼페이우스 황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황제가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로마 제국 안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 잔치였는데, 가난하든 부하든 누구라도 잔치에 참여하라고 선포를 했습니다. 참석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황제가 마련한 좋은 선물도 받을 수가 있다고 알렸습니다.
황제의 신하들이 각 지역으로 파견되어 황제의 뜻을 알렸습니다. 그 소식을 두 명의 가난한 친구가 듣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들은 두 사람은 크게 낙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사람은 앞을 못 보는 맹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혼자의 힘으로는 걸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친구가 신세를 한탄하며 말했습니다. “황제께서 잔치를 벌여 누구라도 참석하라고, 오는 자에게는 좋은 음식과 멋진 선물을 준다고 하는데 우린 어쩌란 말이냐? 나는 앞을 못 보고 너는 걸을 수가 없으니 갈 수가 없는 노릇 아니냐?”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네가 따라주기만 하면 우린 얼마든지 잔치에 참석할 수가 있지. 나는 걸을 수는 없지만 앞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그리고 너는 앞을 볼 수는 없지만 걸을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잖아. 네가 나를 업고 간다면 나는 너의 눈이 되어줄게. 그렇게 가면 우리 두 사람은 잔치에 참여할 수가 있을 거야.” 두 사람은 마침내 잔치에 참여할 수가 있었고, 황제가 마련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귀한 선물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둘이서 마음을 합친다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얼마든지 이길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갈라지면 아무리 좋은 것을 얻어도 결국은 모두가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