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는 행복이 없다
행복에는 행복이 없다
by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2018.07.10
무슨 말인가?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를 올리는 말장난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한마디에 행복의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으니 어쩌랴.
여러 해 전 부탄에서 몇 개월을 살고 온 지인이 이야기한 게 생각난다.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이 지루하고 따분하여 자기가 느끼기에는 전혀 ‘행복하지 않은’ 곳이었다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국적 삶에 적응된 자신이 보기에는 ‘이런 나라가 뭐가 행복하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탄 사람이 불행하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에서 ‘행복’이라고 느껴질 만한 것이 부탄에는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행복지수가 높을까’를 생각해본다. 전언에 의하면 그들은 행복이나 불행이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삶에 만족하고 그대로를 인정하며 살아갈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행복’이라는 단어에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이 없다는 것은 그대로 진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에서 행복한 감정을 측정할 때 PANAS(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hedule)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일정한 시간 동안 한 사람이 경험한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
PANAS의 감정목록에 있는 긍정감정으로는 ‘관심있는, 신나는, 강인한, 열정적인, 자랑스러운’ 등이 있고, 부정감정으로는 ‘괴로운, 화난, 죄책감드는, 겁에 질린, 짜증 난’ 등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다. 놀랍게도 행복한 감정 상태를 측정하는 긍정, 부정의 감정 목록 어디에도 ‘행복하다’는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해석해보면 행복한 감정상태가 꼭 행복이라는 개별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즉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다른 수많은 긍정 정서를 경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나를 포함하여 우리네 삶을 돌아본다. 행복이란 말, 불행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한순간에도 멈춤 없이 변해가는 감정의 회오리 바람 속을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행복이라는 것, 불행이라는 것에 연연해 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행복의 원천인 다양한 삶의 느낌이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감정을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우물에 가둬놓고 있는 바람에 행복한 삶에서 멀어지는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PANAS는 우리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대상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과 같다.
지난날의 삶, 그리고 오늘 나의 일상을 생각해본다.
사소하고 시시한 나의 삶 속에서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냐에 따라 나의 삶의 행복도가 정해짐을 생각하니 막연한 행복이 명쾌하게 다가온다. 이를 인식하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희로애락의 삶의 상황을 주도해 나갈 때 행복의 문은 열리게 되지 않을까.
행복에는 행복이 없다.
이렇듯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동시에 지극히 일상적이다.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를 올리는 말장난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한마디에 행복의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으니 어쩌랴.
여러 해 전 부탄에서 몇 개월을 살고 온 지인이 이야기한 게 생각난다.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이 지루하고 따분하여 자기가 느끼기에는 전혀 ‘행복하지 않은’ 곳이었다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국적 삶에 적응된 자신이 보기에는 ‘이런 나라가 뭐가 행복하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탄 사람이 불행하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에서 ‘행복’이라고 느껴질 만한 것이 부탄에는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행복지수가 높을까’를 생각해본다. 전언에 의하면 그들은 행복이나 불행이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삶에 만족하고 그대로를 인정하며 살아갈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행복’이라는 단어에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이 없다는 것은 그대로 진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에서 행복한 감정을 측정할 때 PANAS(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hedule)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일정한 시간 동안 한 사람이 경험한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
PANAS의 감정목록에 있는 긍정감정으로는 ‘관심있는, 신나는, 강인한, 열정적인, 자랑스러운’ 등이 있고, 부정감정으로는 ‘괴로운, 화난, 죄책감드는, 겁에 질린, 짜증 난’ 등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다. 놀랍게도 행복한 감정 상태를 측정하는 긍정, 부정의 감정 목록 어디에도 ‘행복하다’는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해석해보면 행복한 감정상태가 꼭 행복이라는 개별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즉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다른 수많은 긍정 정서를 경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나를 포함하여 우리네 삶을 돌아본다. 행복이란 말, 불행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한순간에도 멈춤 없이 변해가는 감정의 회오리 바람 속을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행복이라는 것, 불행이라는 것에 연연해 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행복의 원천인 다양한 삶의 느낌이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감정을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우물에 가둬놓고 있는 바람에 행복한 삶에서 멀어지는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PANAS는 우리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대상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과 같다.
지난날의 삶, 그리고 오늘 나의 일상을 생각해본다.
사소하고 시시한 나의 삶 속에서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냐에 따라 나의 삶의 행복도가 정해짐을 생각하니 막연한 행복이 명쾌하게 다가온다. 이를 인식하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희로애락의 삶의 상황을 주도해 나갈 때 행복의 문은 열리게 되지 않을까.
행복에는 행복이 없다.
이렇듯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동시에 지극히 일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