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뉴스, 화나는 뉴스
흐뭇한 뉴스, 화나는 뉴스
by 이규섭 시인 2018.05.25
아침 식사 시간, TV를 켠다. 일방적 메시지를 쏟아내는 뉴스가 내키지 않아 채널을 돌린다. 이른 시간부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프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해 또 돌렸다. 울고 짜고 모함하는 막장 드라마가 나와 채널을 다시 돌린다. 교육방송의 애니메이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손자와 보는 것도 아니고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다.
포털과 신문도 마찬가지다. 어뷰징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낚시제목으로 유인한다. 가짜뉴스는 진실을 호도하고, 무더기 댓글은 여론을 왜곡시킨다. 입맛에 맞는 정보를 편식하는 필터버블(Filter Bubble)현상은 가짜뉴스 양산의 악성 종양이다.
그렇다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조간신문을 챙겨 보는 이유다. 신문을 펼치다 보면 흐뭇한 뉴스가 있는가 하면 화나게 하는 뉴스가 아침 기분을 좌우한다. 최근 가장 흐뭇한 기사는 지난 21일 경찰 표창을 받은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 이야기다. 그는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비비면서 가는 차량의 앞차를 ‘고의 교통사고’로 가로막아 대형 참사를 미연에 막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의식을 잃은 앞차 운전사를 순발력과 기지로 구했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나 몰라라 외면하는 세상에 희생을 감수한 용기가 오월의 신록만큼 눈부시다. “이정도면 누구나 다하는 것”이라는 겸손까지 갖춰 인간미도 돋보인다.
아름다운 사회, 살만한 세상임을 보여준 그는 ‘LG 의인상’을 받았다. 20일 작고한 LG회장 생전에 선정된 마지막 시민 영웅이어서 더욱 뜻깊다. 투스카니를 몰던 한 씨에게 자동차 회사는 신형 벨로스터를 선물로 줄 예정이어서 흐뭇한 기사답게 화제가 꼬리를 문다.
부화가 솟구친 기사는 ‘시민 400명에 대입제도 맡긴다’는 내용이다. 현재 중3 학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 제도를 19세 이상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의 설문 조사로 결정한다니 한심하다. 교육 당국은 여론투표의 결과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속셈 아닌가.
공론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공론화위원회에서 공론화 시나리오 모형을 만든다. 이 시나리오를 놓고 7월까지 대국민토론회, TV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시민 참여단 400명이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 7월 말에 최종안을 선택하게 된다.
대입 제도 개편 문제는 찬반만 결정한 원전 공사와는 차원이 다르게 복잡하다. 가령 공론화위원회에서 수시·정시 통합이 채택된다면 수능, 학종, 교과 전형 칸막이가 허물어지면서 수험생들은 세 가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될 수도 있다. 정시와 수시의 시기 통합 문제, 수능 평가 방식의 문제 등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도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미묘한 난제가 난마처럼 얽혀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는가. 곡식은 1년을 내다보고 심고, 나무는 10년을 생각하고 심는다고 한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의 동량(棟梁)을 키워야 할 교육이 5년 앞도 내다볼 수 없으니 참 딱하다.
포털과 신문도 마찬가지다. 어뷰징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낚시제목으로 유인한다. 가짜뉴스는 진실을 호도하고, 무더기 댓글은 여론을 왜곡시킨다. 입맛에 맞는 정보를 편식하는 필터버블(Filter Bubble)현상은 가짜뉴스 양산의 악성 종양이다.
그렇다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조간신문을 챙겨 보는 이유다. 신문을 펼치다 보면 흐뭇한 뉴스가 있는가 하면 화나게 하는 뉴스가 아침 기분을 좌우한다. 최근 가장 흐뭇한 기사는 지난 21일 경찰 표창을 받은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 이야기다. 그는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비비면서 가는 차량의 앞차를 ‘고의 교통사고’로 가로막아 대형 참사를 미연에 막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의식을 잃은 앞차 운전사를 순발력과 기지로 구했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나 몰라라 외면하는 세상에 희생을 감수한 용기가 오월의 신록만큼 눈부시다. “이정도면 누구나 다하는 것”이라는 겸손까지 갖춰 인간미도 돋보인다.
아름다운 사회, 살만한 세상임을 보여준 그는 ‘LG 의인상’을 받았다. 20일 작고한 LG회장 생전에 선정된 마지막 시민 영웅이어서 더욱 뜻깊다. 투스카니를 몰던 한 씨에게 자동차 회사는 신형 벨로스터를 선물로 줄 예정이어서 흐뭇한 기사답게 화제가 꼬리를 문다.
부화가 솟구친 기사는 ‘시민 400명에 대입제도 맡긴다’는 내용이다. 현재 중3 학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 제도를 19세 이상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의 설문 조사로 결정한다니 한심하다. 교육 당국은 여론투표의 결과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속셈 아닌가.
공론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공론화위원회에서 공론화 시나리오 모형을 만든다. 이 시나리오를 놓고 7월까지 대국민토론회, TV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시민 참여단 400명이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 7월 말에 최종안을 선택하게 된다.
대입 제도 개편 문제는 찬반만 결정한 원전 공사와는 차원이 다르게 복잡하다. 가령 공론화위원회에서 수시·정시 통합이 채택된다면 수능, 학종, 교과 전형 칸막이가 허물어지면서 수험생들은 세 가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될 수도 있다. 정시와 수시의 시기 통합 문제, 수능 평가 방식의 문제 등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도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미묘한 난제가 난마처럼 얽혀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는가. 곡식은 1년을 내다보고 심고, 나무는 10년을 생각하고 심는다고 한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의 동량(棟梁)을 키워야 할 교육이 5년 앞도 내다볼 수 없으니 참 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