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망진창
댓망진창
by 이규섭 시인 2018.02.02
‘평화’와 ‘평양’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평화, 평양, 평창 ‘3평’ 가운데 개최지 ‘평창’은 뒷전으로 밀렸다.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지난 1월 24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며 엎치락뒤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화의 계기로 삼자”고 언급한 것을 두고 지지자들이 생일 선물 이벤트로 ‘평화올림픽’을 실검 1위로 올리기로 한 때문이다. ‘평양올림픽’은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가세하면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댓글의 순기능은 사라지고 익명성을 악용한 ‘악플(악성 댓글)’로 인터넷 댓글란은 ‘댓망진창(댓글+엉망진창 합성어)’이 된지 오래다. 악성 댓글은 범죄 심리학 이론 ‘깨진 유리창 법칙’과 흡사하다.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방치해두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관리를 포기한 건물인 줄 알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을 모조리 깨뜨리게 된다. 악성 댓글도 특정 내용이 이슈화되면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다.
정치색 짙은 특정 집단은 ‘실검(실시간 인기 검색어)’을 통해 포털 뉴스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비공감’ ‘비추천’을 눌러 댓글이 사라지게도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돈만 주면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해주는 마케팅 업체까지 가세하여 여론을 왜곡시킨다. 최근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댓글 조작 의혹은 결국 경찰의 손으로 넘어가는 사태로 번졌다.
미국에서는 ‘스팸 봇(spam bot)’이 온라인 여론을 왜곡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자동으로 댓글과 게시물을 생산하는 프로그램인 ‘스팸 봇’은 미리 설정해 놓은 단어와 문장을 바꿔가며 자동으로 생선 된 아이디로 수천만 개의 댓글을 작성하여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여론을 호도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악플 부작용이 심하다 보니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 다시 고개를 든다. 6년 전 헌법재판소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위헌 선고를 한 바 있다.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은커녕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퇴직 후 ‘글방’을 운영하는 지인은 인터넷 댓글을 피하려 회원들에게 메일로 글을 보낸다. 공감과 비난 댓글을 일일이 대응하기 벅차고 광고성 글이 수시로 올라와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악성 댓글의 폭력성과 청소년 유해정보의 유통 등 인터넷 역기능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청소년 대상 인터넷 윤리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미디어 강의 때 ‘나의 댓글 약속 5계명’ 만들기를 과제로 낸다. 비방, 입장, 소문, 신중, 언어 등 다섯 개 키워드를 제시한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댓글은 달지 않을 거야, 입장 바꿔 생각해 본 뒤 댓글을 달 거야, 소문에 휩쓸려 남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댓글은 달지 않을 거야,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신중하게 생각해 본 뒤 댓글을 달 거야, 바른 언어를 사용할 거야’ 고교생들의 댓글 약속은 무척 진지하고 진취적이다. 그들 스스로 만든 댓글 약속이 인터넷 세상을 밝게 해주는 아름다운 약속이 되기를 기대한다.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댓글의 순기능은 사라지고 익명성을 악용한 ‘악플(악성 댓글)’로 인터넷 댓글란은 ‘댓망진창(댓글+엉망진창 합성어)’이 된지 오래다. 악성 댓글은 범죄 심리학 이론 ‘깨진 유리창 법칙’과 흡사하다.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방치해두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관리를 포기한 건물인 줄 알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을 모조리 깨뜨리게 된다. 악성 댓글도 특정 내용이 이슈화되면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다.
정치색 짙은 특정 집단은 ‘실검(실시간 인기 검색어)’을 통해 포털 뉴스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비공감’ ‘비추천’을 눌러 댓글이 사라지게도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돈만 주면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해주는 마케팅 업체까지 가세하여 여론을 왜곡시킨다. 최근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댓글 조작 의혹은 결국 경찰의 손으로 넘어가는 사태로 번졌다.
미국에서는 ‘스팸 봇(spam bot)’이 온라인 여론을 왜곡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자동으로 댓글과 게시물을 생산하는 프로그램인 ‘스팸 봇’은 미리 설정해 놓은 단어와 문장을 바꿔가며 자동으로 생선 된 아이디로 수천만 개의 댓글을 작성하여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여론을 호도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악플 부작용이 심하다 보니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 다시 고개를 든다. 6년 전 헌법재판소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위헌 선고를 한 바 있다.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은커녕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퇴직 후 ‘글방’을 운영하는 지인은 인터넷 댓글을 피하려 회원들에게 메일로 글을 보낸다. 공감과 비난 댓글을 일일이 대응하기 벅차고 광고성 글이 수시로 올라와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악성 댓글의 폭력성과 청소년 유해정보의 유통 등 인터넷 역기능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청소년 대상 인터넷 윤리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미디어 강의 때 ‘나의 댓글 약속 5계명’ 만들기를 과제로 낸다. 비방, 입장, 소문, 신중, 언어 등 다섯 개 키워드를 제시한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댓글은 달지 않을 거야, 입장 바꿔 생각해 본 뒤 댓글을 달 거야, 소문에 휩쓸려 남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댓글은 달지 않을 거야,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신중하게 생각해 본 뒤 댓글을 달 거야, 바른 언어를 사용할 거야’ 고교생들의 댓글 약속은 무척 진지하고 진취적이다. 그들 스스로 만든 댓글 약속이 인터넷 세상을 밝게 해주는 아름다운 약속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