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쐈는지 밝히지 말라”
“누가 쐈는지 밝히지 말라”
by 이규섭 시인 2017.10.13
“누가 총을 쐈는지 밝히지 말아 달라”
군 사격장에서 날아든 유탄에 맞아 허무하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누가 탄환을 쐈는지 알면 원망할 것 같고 그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사고 당일 사격 훈련 병력은 6명씩 14개 조로 나눠 사격을 했다. 군 당국은 12조에 소속된 병사 6명이 쏜 총탄 중 한 발로 파악하고 있다. 병사의 아버지는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부모의 자식일 것 아니냐며 부모 된 마음으로 더 이상 피해는 없었으면 한다”는 말이 의연하다. 군 관계자도 탄두가 사입부에 들어가면서 강선흔이 훼손되어 비교가 불가능하여 누가 쏜 건지 확인하기는 힘들다고 했지만 6명은 혹시 내가 쏜 총알은 아닌지 자책감을 느낄 수 있다.
군에 보낸 생때같은 자식이 전쟁터도 아니고 안전사고로 잃은 부모는 가슴이 미어질 듯 비통할 것이다.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휴가를 나올 것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니 피붙이를 잃은 가족의 애끊는 심정이야 오죽하랴. 긴 추석 연휴가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은 뻔하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의 육군 병사 총기 사망 사고는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분통이 터진다. 사역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병사가 사격장에서 400m 떨어진 방호벽 뒤편 오솔길에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진 상황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
사고 직후 군은 중간 수사결과 총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도비탄’에 맞아 병사가 숨졌다고 발표해 논란을 키우며 유족의 반발을 샀다. 어물쩍 넘어가려던 면피용 발표라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일 국방부가 발표한 특별수사 결과 숨진 병사는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총체적 관리 소홀과 군기 해이, 한심한 안전의식이 빚은 참사다.
죽은 병사의 아버지는 유탄에 맞아 숨졌다는 군 당국의 조사를 받아들이며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를 내놔서 다행”이라고 했다. 진실 규명을 요구한 것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었다고 했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밝히지 말아 달라면서도 다시는 자신의 아들 같은 억울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격장 안전관리자 등에 대한 처벌과 안전관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둘째 아들이 고1인데 군대 보낼 엄두가 안 난다고도 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억장이 무너질 처지인데도 참 의연하고 사려 깊다.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가뜩이나 나라 안팎으로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군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한다. 어떤 말로도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다. 꽃다운 나이에 숨진 병사가 전쟁 없는 저세상에서 못다 피운 젊음을 꽃피우기를 소망한다.
군 사격장에서 날아든 유탄에 맞아 허무하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누가 탄환을 쐈는지 알면 원망할 것 같고 그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사고 당일 사격 훈련 병력은 6명씩 14개 조로 나눠 사격을 했다. 군 당국은 12조에 소속된 병사 6명이 쏜 총탄 중 한 발로 파악하고 있다. 병사의 아버지는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부모의 자식일 것 아니냐며 부모 된 마음으로 더 이상 피해는 없었으면 한다”는 말이 의연하다. 군 관계자도 탄두가 사입부에 들어가면서 강선흔이 훼손되어 비교가 불가능하여 누가 쏜 건지 확인하기는 힘들다고 했지만 6명은 혹시 내가 쏜 총알은 아닌지 자책감을 느낄 수 있다.
군에 보낸 생때같은 자식이 전쟁터도 아니고 안전사고로 잃은 부모는 가슴이 미어질 듯 비통할 것이다.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휴가를 나올 것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니 피붙이를 잃은 가족의 애끊는 심정이야 오죽하랴. 긴 추석 연휴가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은 뻔하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의 육군 병사 총기 사망 사고는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분통이 터진다. 사역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병사가 사격장에서 400m 떨어진 방호벽 뒤편 오솔길에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진 상황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
사고 직후 군은 중간 수사결과 총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도비탄’에 맞아 병사가 숨졌다고 발표해 논란을 키우며 유족의 반발을 샀다. 어물쩍 넘어가려던 면피용 발표라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일 국방부가 발표한 특별수사 결과 숨진 병사는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총체적 관리 소홀과 군기 해이, 한심한 안전의식이 빚은 참사다.
죽은 병사의 아버지는 유탄에 맞아 숨졌다는 군 당국의 조사를 받아들이며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를 내놔서 다행”이라고 했다. 진실 규명을 요구한 것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었다고 했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밝히지 말아 달라면서도 다시는 자신의 아들 같은 억울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격장 안전관리자 등에 대한 처벌과 안전관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둘째 아들이 고1인데 군대 보낼 엄두가 안 난다고도 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억장이 무너질 처지인데도 참 의연하고 사려 깊다.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가뜩이나 나라 안팎으로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군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한다. 어떤 말로도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다. 꽃다운 나이에 숨진 병사가 전쟁 없는 저세상에서 못다 피운 젊음을 꽃피우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