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사랑
장미, 사랑
by 강판권교수 2017.05.01
장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의 [길가메시서사시]에 등장할 만큼 오랜 재배 역사를 갖고 있다. 기원전 3000-기원전 2000년경 바빌론궁전에서 장미를 재배했다. 고대그리스에서는 많은 시인들이 장미를 ‘꽃의 여왕’, ‘사랑의 꽃’ 등으로 찬미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우라니아]에서는 겹꽃의 장미, 꽃잎이 60개인 센티폴리아, 최고의 방향을 자랑하는 다마스크로즈 등을, 고대 로마 플리니우스의 [박물지(博物誌)]에는 당시 재배된 12품종의 장미를 기록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장미를 사랑했다. 그들이 사랑한 장미는 다양했다. 그중 그들이 즐긴 것은 붉은 것과 흰색이었다. 특히 중세 영국에서는 장미의 색깔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른바 장미전쟁(1455-1485)이다. 왕과 제후 및 귀족 간에 왕위를 둘러싼 장미전쟁은 무려 30년간 계속되었다. 영국의 랭카스터가(Lancaster, 1399-1461)는 붉은 장미를, 요크가(York, 1461-1485)는 흰 장미를 상징으로 삼았다. 중국에서도 장미를 중부와 남부에서 일찍부터 재배했다. 중국에서는 장미를 자홍(刺紅)·매소화(買笑花)·옥명적(玉鳴笛)·십리향(十里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매소화는 중국 한나라 무제의 애첩 여연(麗娟)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장미를 관상용으로 재배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장미를 아름답고 아담한 자태로 표현했으며, 아름다운 벗을 의미하는 ‘가우(佳友)’로 칭찬했다.
조선시대에는 예문관에서 ‘장미연(薔薇宴)’을 열었다. 장미연은 잔치의 이름이다. 예문관은 조선시대 임금의 말이나 명령을 대신해서 짓는 관청이었다. 관청에서는 3년마다 잔치를 벌였다. 잔치를 벌이는 주체에 따라 나무의 이름이 달랐다. 교서관(校書館)의 경우는 ‘홍도연(紅桃宴)’이라 불렀다. 홍도는 붉은 복사나무를 말한다. 교서관은 경적(經籍)의 인쇄와 제사 때 쓰이는 향과 축문·인신(印信 : 도장) 등을 관장하는 관청이다. 성균관에서는 ‘벽송연(碧松宴)’을 열었다. 벽송은 푸른 소나무를 뜻한다. 성균관은 고려말과 조선의 최고 교육기관이었다. 대한민국은 장미 계절 오월에 대통령 선거를 맞는다. 그래서 언론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장미대선’이라 부른다.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처럼 이번 대선이 서로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여야 한다. 입으로 장미를 얘기하면서 뜻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결국 인간은 불행으로 빠질 것이다. 장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말과 행동의 일치를 요구한다.
서양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장미를 사랑했다. 그들이 사랑한 장미는 다양했다. 그중 그들이 즐긴 것은 붉은 것과 흰색이었다. 특히 중세 영국에서는 장미의 색깔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른바 장미전쟁(1455-1485)이다. 왕과 제후 및 귀족 간에 왕위를 둘러싼 장미전쟁은 무려 30년간 계속되었다. 영국의 랭카스터가(Lancaster, 1399-1461)는 붉은 장미를, 요크가(York, 1461-1485)는 흰 장미를 상징으로 삼았다. 중국에서도 장미를 중부와 남부에서 일찍부터 재배했다. 중국에서는 장미를 자홍(刺紅)·매소화(買笑花)·옥명적(玉鳴笛)·십리향(十里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매소화는 중국 한나라 무제의 애첩 여연(麗娟)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장미를 관상용으로 재배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장미를 아름답고 아담한 자태로 표현했으며, 아름다운 벗을 의미하는 ‘가우(佳友)’로 칭찬했다.
조선시대에는 예문관에서 ‘장미연(薔薇宴)’을 열었다. 장미연은 잔치의 이름이다. 예문관은 조선시대 임금의 말이나 명령을 대신해서 짓는 관청이었다. 관청에서는 3년마다 잔치를 벌였다. 잔치를 벌이는 주체에 따라 나무의 이름이 달랐다. 교서관(校書館)의 경우는 ‘홍도연(紅桃宴)’이라 불렀다. 홍도는 붉은 복사나무를 말한다. 교서관은 경적(經籍)의 인쇄와 제사 때 쓰이는 향과 축문·인신(印信 : 도장) 등을 관장하는 관청이다. 성균관에서는 ‘벽송연(碧松宴)’을 열었다. 벽송은 푸른 소나무를 뜻한다. 성균관은 고려말과 조선의 최고 교육기관이었다. 대한민국은 장미 계절 오월에 대통령 선거를 맞는다. 그래서 언론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장미대선’이라 부른다.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처럼 이번 대선이 서로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여야 한다. 입으로 장미를 얘기하면서 뜻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결국 인간은 불행으로 빠질 것이다. 장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말과 행동의 일치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