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자’를 찾습니다
‘남편의 여자’를 찾습니다
by 이규섭 시인 2017.04.07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개봉 초반 흥행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보도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 스캔들’에 이은 ‘사랑하는 사이’라는 공개 선언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감독과 배우의 실제상황을 녹여 넣은 듯한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저예산 다양성 영화를 선호하는 고정 펜의 호응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유행가처럼 사랑하는 사이에 나이가 걸림돌은 아니다. 연예인들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TV 연예프로가 리얼하게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불륜의 자기 합리화로 보통명사가 된 지 오래다.
프랑수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마흔다섯 살 때 열아홉 살의 안 팽조를 만나 평생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1996년 그의 장례식에는 부인 다니엘과 연인 안 팽조가 나란히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사생활과 사랑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것이 프랑스 사회의 문화이기에 가능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사생활이며 개인적 자유다. 그 사랑이 누군가에게 아픔이 되고 고통을 준다면 아름다운 사랑은 결코 아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다. 홍 감독의 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지옥 속에 빠트려놓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며 두 사람에게 분노의 시선을 던진다. “30년 동안 좋았던 추억이 너무 많다. 이대로 결혼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며 이혼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누군가에게 행복한 사랑이 누군가에게 불행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와는 달리 미국 아동작가가 쓴 에세이 ‘내 남편과 결혼해 보세요’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짠한 감동을 준다. 주인공은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등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에이미 쿠르주 로젠탈이다. 그녀는 2015년 9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생활을 하면서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남겨 줄 선물이 무엇일까 고심하다가 지난 3월 3일 자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그의 남편인 변호사 제이슨은 동갑내기로 24살에 만나 결혼생활 26년째다. 그와 한집에서 9,490일을 함께 한 경험에 근거해 제이슨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키 5피트 10인치(178㎝), 몸무게 160파운드(73㎏)의 잘 다져진 체격에 패션 감각이 빼어나다. 손재주 있고 요리도 잘한다.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그림 솜씨도 빼어나다. 아이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훌륭한 아빠다. 꿈 많은 여행의 동반자를 찾는다면 그게 바로 제이슨이다. 남편에게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절절히 묻어난다. ‘남편의 여자’를 찾는다는 서한을 공개한 뒤 열흘 후인 3월 13일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곁을 영원히 떠났다.
황혼이혼이 늘고 졸혼(卒婚)이니 휴혼(休婚)이니 결혼관계의 균열이 일어나는 우리 시대에 진정한 사랑과 부부애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게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유행가처럼 사랑하는 사이에 나이가 걸림돌은 아니다. 연예인들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TV 연예프로가 리얼하게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불륜의 자기 합리화로 보통명사가 된 지 오래다.
프랑수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마흔다섯 살 때 열아홉 살의 안 팽조를 만나 평생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1996년 그의 장례식에는 부인 다니엘과 연인 안 팽조가 나란히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사생활과 사랑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것이 프랑스 사회의 문화이기에 가능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사생활이며 개인적 자유다. 그 사랑이 누군가에게 아픔이 되고 고통을 준다면 아름다운 사랑은 결코 아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다. 홍 감독의 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지옥 속에 빠트려놓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며 두 사람에게 분노의 시선을 던진다. “30년 동안 좋았던 추억이 너무 많다. 이대로 결혼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며 이혼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누군가에게 행복한 사랑이 누군가에게 불행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와는 달리 미국 아동작가가 쓴 에세이 ‘내 남편과 결혼해 보세요’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짠한 감동을 준다. 주인공은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등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에이미 쿠르주 로젠탈이다. 그녀는 2015년 9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생활을 하면서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남겨 줄 선물이 무엇일까 고심하다가 지난 3월 3일 자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그의 남편인 변호사 제이슨은 동갑내기로 24살에 만나 결혼생활 26년째다. 그와 한집에서 9,490일을 함께 한 경험에 근거해 제이슨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키 5피트 10인치(178㎝), 몸무게 160파운드(73㎏)의 잘 다져진 체격에 패션 감각이 빼어나다. 손재주 있고 요리도 잘한다.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그림 솜씨도 빼어나다. 아이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훌륭한 아빠다. 꿈 많은 여행의 동반자를 찾는다면 그게 바로 제이슨이다. 남편에게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절절히 묻어난다. ‘남편의 여자’를 찾는다는 서한을 공개한 뒤 열흘 후인 3월 13일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곁을 영원히 떠났다.
황혼이혼이 늘고 졸혼(卒婚)이니 휴혼(休婚)이니 결혼관계의 균열이 일어나는 우리 시대에 진정한 사랑과 부부애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