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처음처럼
by 정운 스님 2017.02.21
신영복 님의 시, ‘처음처럼’으로 이 글을 시작할까 한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20여 년 전에 신영복(1941~2016) 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터라 이 시를 좋아한다. 한해가 시작되는 초봄이다. 곧 다음 주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가 개강을 하고, 학기가 시작된다. 말 그대로 처음이 시작되는데, 그 첫 마음을 ‘초심(初心)’이라고 한다. 개강하면 학생들이 공부에 열의를 내다가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고, 매너리즘에 빠진다. 곧 초심을 잃어간다.
‘초심’이란 단어가 세상에 널리 쓰이고, 소주 이름에도 ‘처음처럼’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초심을 잃고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으려다가 결국 작심삼일에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특히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며칠 만에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이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처음 마음먹었던 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 64장에 이런 말이 있다.
“마지막까지 시작할 때처럼 신중하면, 절대 실패하는 일이 없다.”
“신종여시(愼終如始) “즉무패사(則無敗事)”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초지일관(初志一貫)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초심불망(初心不忘)이라고 하였다. 초심을 잊지 않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일을 도모하는 데도 초심이 중요하지만, 사람 사이의 인연관계도 중요한 것이 초심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인연이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잘하려고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부부가 백년가약을 맺을 때는 서로가 사랑했을 터인데,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 물론 살면서 단점이 많이 보여서 서로 힘들다고 하지만, 이 또한 그 근원에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우정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오랜 인연으로 우정이 빛나는 법이다. 중국인들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를 신(神)처럼 떠받든다. 관우가 촉나라 황제 유비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신의를 지켰기 때문이다. 관우가 신하로서 그리고 벗으로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은 초심 때문에 중국인들이 관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 문제이든 어떤 일을 하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자주 채찍질하고, 자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스스로 개발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20여 년 전에 신영복(1941~2016) 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터라 이 시를 좋아한다. 한해가 시작되는 초봄이다. 곧 다음 주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가 개강을 하고, 학기가 시작된다. 말 그대로 처음이 시작되는데, 그 첫 마음을 ‘초심(初心)’이라고 한다. 개강하면 학생들이 공부에 열의를 내다가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고, 매너리즘에 빠진다. 곧 초심을 잃어간다.
‘초심’이란 단어가 세상에 널리 쓰이고, 소주 이름에도 ‘처음처럼’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초심을 잃고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으려다가 결국 작심삼일에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특히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며칠 만에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이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처음 마음먹었던 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 64장에 이런 말이 있다.
“마지막까지 시작할 때처럼 신중하면, 절대 실패하는 일이 없다.”
“신종여시(愼終如始) “즉무패사(則無敗事)”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초지일관(初志一貫)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초심불망(初心不忘)이라고 하였다. 초심을 잊지 않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일을 도모하는 데도 초심이 중요하지만, 사람 사이의 인연관계도 중요한 것이 초심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인연이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잘하려고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부부가 백년가약을 맺을 때는 서로가 사랑했을 터인데,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 물론 살면서 단점이 많이 보여서 서로 힘들다고 하지만, 이 또한 그 근원에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우정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오랜 인연으로 우정이 빛나는 법이다. 중국인들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를 신(神)처럼 떠받든다. 관우가 촉나라 황제 유비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신의를 지켰기 때문이다. 관우가 신하로서 그리고 벗으로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은 초심 때문에 중국인들이 관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 문제이든 어떤 일을 하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자주 채찍질하고, 자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스스로 개발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