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의 길을 간다는 것
공멸의 길을 간다는 것
by 한희철 목사 2016.12.14
며칠 전 인터넷으로 뉴스를 확인하던 중 기이한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 위로 뭔가가 삐쭉 솟아오른 모습이었는데, 사진만 보고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짐작되질 않았습니다. 암갈색 빛이 선명한, 부채 같기도 하고 부러진 주걱 같기도 한 것이 얼음 위로 솟아올라 있었으니까요. 어느 얼음판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그러기에 어떤 것도 짐작이 안 되는 기이한 사진이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으로 사진에 대한 설명을 보았는데, 설명을 듣고 나자 마음이 서늘해졌습니다. 사진을 찍은 곳은 알래스카 외딴 마을의 한 호수였습니다. 이미 호수가 얼어붙은 11월 초, 과학 교사인 브래드 웹스터 씨는 친구와 산책을 하던 중 얼어버린 호숫가에서 뭔가 얼음 위로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갈색 털을 지닌 북미산 큰 사슴 무스 두 마리가 뿔이 엉켜 죽은 채 물속에서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는 웹스터 씨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라며 사슴이 얼음 속에 갇힌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짐작했습니다.
가을철은 사슴들의 왕성한 번식기로, 수컷 사슴들은 암컷 사슴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다 성장한 수컷 사슴들은 무척 강하며 뿔 또한 크고 복잡한 형태인데, 두 마리의 사슴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서로 간에 뿔이 엉키게 됐고, 아마도 그 상태로 발버둥 치다가 물속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닐까 짐작을 했던 것입니다. 서로의 뿔이 엉켜 있어 뿔을 풀지 못하는 한 물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고, 그러는 동안 얼음이 얼어붙어 뿔만 얼음 위로 솟아올랐던 것이지요.
이 놀라운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는데, 5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사냥을 해왔다는 에릭슨 씨는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동물 사진을 봐 왔지만 싸우던 상태로 얼어붙은 사슴은 여태 본 적이 없다”면서 ‘무척 초자연적인 장면’이라고 사진을 본 소감을 밝혔습니다.
웹스터 씨와 에릭슨 씨는 이후 얼음 속에서 사슴들의 몸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여 몸 부분은 개의 사료와 미끼로 사용할 예정이고, 두개골은 깨끗이 씻어 표백한 후 근처에 있는 바이블캠프에 갖다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설명을 대하고는 다시 한번 사진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마치 깊은 오지에서 생활하는 한 부족의 지도자가 썼을 법한, 빛나는 왕관이라도 되는 듯 뿔이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저 뿔을 하고 바위 위에 서 있을 때 사슴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가만 보니 얼음 속에 잠겨 있는 사슴의 몸뚱이가 보입니다. 초원을 마음껏 뛰고 달리던 사슴의 마지막 모습치고는 참으로 불행하고 비극적인 결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풀어낼 것을 풀어내지 못하면 결국은 공멸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엉킨 것을 풀어내는데 모두의 살길이 있습니다.
궁금한 마음으로 사진에 대한 설명을 보았는데, 설명을 듣고 나자 마음이 서늘해졌습니다. 사진을 찍은 곳은 알래스카 외딴 마을의 한 호수였습니다. 이미 호수가 얼어붙은 11월 초, 과학 교사인 브래드 웹스터 씨는 친구와 산책을 하던 중 얼어버린 호숫가에서 뭔가 얼음 위로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갈색 털을 지닌 북미산 큰 사슴 무스 두 마리가 뿔이 엉켜 죽은 채 물속에서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는 웹스터 씨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라며 사슴이 얼음 속에 갇힌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짐작했습니다.
가을철은 사슴들의 왕성한 번식기로, 수컷 사슴들은 암컷 사슴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다 성장한 수컷 사슴들은 무척 강하며 뿔 또한 크고 복잡한 형태인데, 두 마리의 사슴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서로 간에 뿔이 엉키게 됐고, 아마도 그 상태로 발버둥 치다가 물속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닐까 짐작을 했던 것입니다. 서로의 뿔이 엉켜 있어 뿔을 풀지 못하는 한 물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고, 그러는 동안 얼음이 얼어붙어 뿔만 얼음 위로 솟아올랐던 것이지요.
이 놀라운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는데, 5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사냥을 해왔다는 에릭슨 씨는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동물 사진을 봐 왔지만 싸우던 상태로 얼어붙은 사슴은 여태 본 적이 없다”면서 ‘무척 초자연적인 장면’이라고 사진을 본 소감을 밝혔습니다.
웹스터 씨와 에릭슨 씨는 이후 얼음 속에서 사슴들의 몸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여 몸 부분은 개의 사료와 미끼로 사용할 예정이고, 두개골은 깨끗이 씻어 표백한 후 근처에 있는 바이블캠프에 갖다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설명을 대하고는 다시 한번 사진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마치 깊은 오지에서 생활하는 한 부족의 지도자가 썼을 법한, 빛나는 왕관이라도 되는 듯 뿔이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저 뿔을 하고 바위 위에 서 있을 때 사슴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가만 보니 얼음 속에 잠겨 있는 사슴의 몸뚱이가 보입니다. 초원을 마음껏 뛰고 달리던 사슴의 마지막 모습치고는 참으로 불행하고 비극적인 결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풀어낼 것을 풀어내지 못하면 결국은 공멸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엉킨 것을 풀어내는데 모두의 살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