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삶의 무게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삶의 무게가 있다
by 정운 스님 2016.12.13
수많은 사람들이 먼 길을 떠났다. 그들 모두 각자는 등에 큰 짐을 메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길을 가다 날이 저물면, 한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쉬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계속 투덜거렸다. 다른 사람들의 등에 진 짐은 가벼워 보이는데, 자신의 짐만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는 신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신이시여, 다른 사람의 짐은 작고 가벼운데, 왜 하필 내 짐만 이렇게 무겁습니까?”
“그렇군. 그렇다면 오늘 밤에 사람들이 여관에서 쉴 때, 짐을 한 곳에 내려놓는데, 그중에 가장 가벼운 짐으로 바꾸도록 하여라.”
이 남자는 짐을 바꾸도록 허락한 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날 밤 짐짝을 모아놓은 곳으로 가서 수많은 짐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며 가장 가벼운 것으로 낙점하였다. 다음날 꼭두새벽에 어젯밤 점찍어 두었던 가장 가벼운 짐을 등에 짊어졌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이 사람은 ‘앞으로는 편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매우 즐거워했다. 그렇게 한참 길을 가는데, 이상하게 짐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계속 ‘이상하다. 가장 가벼운 짐으로 바꿨는데, 왜 이렇게 짐이 무거울까?’ 연신 의심을 했다. 결국, 또 그는 신에게 하소연하였다.
“그런데, 신이시여 이상합니다. 왜 가장 가벼운 짐으로 바꾸었는데도, 그전처럼 짐이 무겁습니까?”
신이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네가 짊어지고 있던 짐을 자세히 보아라.”
그제서야 그는 짐을 내려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짐짝 안에 쓰인 글씨를 보니, 처음에 짊어지고 있던 바로 그 짐이었다. 곧 이 남자가 가장 가벼운 것으로 생각하고 바꾼 짐이 원래는 이전 자신의 짐이었다.
신이 다시 말했다.
“네가 원래 짊어지던 짐을 너는 또 선택한 것이다. 너 스스로가 바꾼 것이건만, 이전 짐을 너는 다시 선택한 것이다.”
오래전에 어른들을 위한 우화집에서 읽은 내용이다. 불교에서는 그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것을 업[業, karma]이라고 한다. 곧 자신이 한 행위에 의해서 자신이 살면서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 인생의 무게인 것이다. 삶이 고달프다고 그 무게를 벗어던지려고 한들 인간은 자신이 짊어져야 할 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나라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이런 가사 내용이 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 산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있겠는가?! 사람의 생명을 부여받은 만큼 책임져야 할, 짊어져야 할 무게는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 짐이 무겁다고 불평해 새로운 것을 짊어지려고 하지만, 그 벗어난 길에는 이전만큼의 똑같은 업 덩어리를 갖고 살아간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불평하며 다른 사람의 짐이 가벼워 보일 것 같지만, 그 사람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그 사람도 짊어진 무게에 휘청거린다. 자신만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이 힘들다고 불평한들 혼돈을 겪게 되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곤란을 준다. 힘들어하지 말라. 내 무게만큼 타인들도 똑같은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 조금이나마 짐짝이 가벼워질 것이다.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계속 투덜거렸다. 다른 사람들의 등에 진 짐은 가벼워 보이는데, 자신의 짐만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는 신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신이시여, 다른 사람의 짐은 작고 가벼운데, 왜 하필 내 짐만 이렇게 무겁습니까?”
“그렇군. 그렇다면 오늘 밤에 사람들이 여관에서 쉴 때, 짐을 한 곳에 내려놓는데, 그중에 가장 가벼운 짐으로 바꾸도록 하여라.”
이 남자는 짐을 바꾸도록 허락한 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날 밤 짐짝을 모아놓은 곳으로 가서 수많은 짐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며 가장 가벼운 것으로 낙점하였다. 다음날 꼭두새벽에 어젯밤 점찍어 두었던 가장 가벼운 짐을 등에 짊어졌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이 사람은 ‘앞으로는 편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매우 즐거워했다. 그렇게 한참 길을 가는데, 이상하게 짐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계속 ‘이상하다. 가장 가벼운 짐으로 바꿨는데, 왜 이렇게 짐이 무거울까?’ 연신 의심을 했다. 결국, 또 그는 신에게 하소연하였다.
“그런데, 신이시여 이상합니다. 왜 가장 가벼운 짐으로 바꾸었는데도, 그전처럼 짐이 무겁습니까?”
신이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네가 짊어지고 있던 짐을 자세히 보아라.”
그제서야 그는 짐을 내려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짐짝 안에 쓰인 글씨를 보니, 처음에 짊어지고 있던 바로 그 짐이었다. 곧 이 남자가 가장 가벼운 것으로 생각하고 바꾼 짐이 원래는 이전 자신의 짐이었다.
신이 다시 말했다.
“네가 원래 짊어지던 짐을 너는 또 선택한 것이다. 너 스스로가 바꾼 것이건만, 이전 짐을 너는 다시 선택한 것이다.”
오래전에 어른들을 위한 우화집에서 읽은 내용이다. 불교에서는 그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것을 업[業, karma]이라고 한다. 곧 자신이 한 행위에 의해서 자신이 살면서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 인생의 무게인 것이다. 삶이 고달프다고 그 무게를 벗어던지려고 한들 인간은 자신이 짊어져야 할 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나라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이런 가사 내용이 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 산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있겠는가?! 사람의 생명을 부여받은 만큼 책임져야 할, 짊어져야 할 무게는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 짐이 무겁다고 불평해 새로운 것을 짊어지려고 하지만, 그 벗어난 길에는 이전만큼의 똑같은 업 덩어리를 갖고 살아간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불평하며 다른 사람의 짐이 가벼워 보일 것 같지만, 그 사람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그 사람도 짊어진 무게에 휘청거린다. 자신만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이 힘들다고 불평한들 혼돈을 겪게 되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곤란을 준다. 힘들어하지 말라. 내 무게만큼 타인들도 똑같은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 조금이나마 짐짝이 가벼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