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을 원해요
저는 집을 원해요
by 한희철 목사 2016.11.30
요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의 모습입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가 하늘 높이 솟구치고 있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빌딩 숲과 같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규모에 압도를 당하곤 합니다.
대단위 아파트를 볼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이 지나갑니다. 저렇게 아파트를 지으면 저 많은 집에 사람들이 다 들어와 살까, 괜히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저렇게 많은 집이 들어서는데 왜 아직도 집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데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아파트가 텅 비어 흉물스러운 시멘트 숲만 남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평생 가난한 이들을 품에 안아 인류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들었던 마더 테레사가 1989년 4월 독일 본 베토벤 홀에서 열린 가족회의에서 폐막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을 하던 마더 테레사가 거리에서 데려온 어떤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홀 전체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한 아이를 보호시설로 데려와 음식을 먹이고 잠을 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도망을 치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시켜 그 아이를 따라가게 했는데 아이는 어떤 나무 아래에 있는 여자에게 급히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 여자는 벽돌 위에 솥단지를 걸고 조촐한 음식을 장만하는 중이었습니다.
뒤따라간 사람이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보호시설에는 모든 것이 다 있는데, 왜 시설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지를 말이지요. 그때 아이는 놀랄 만한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집을 원해요.”
연설을 하며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나무 아래의 작은 땅이 그 아이의 집이었습니다. 그에게는 가난한 어머니가 만족감을 주는 보호시설의 훌륭한 음식보다도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비바람도 가릴 수 없는 한 나무 아래, 벽돌 위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별것 아닌 음식을 장만하는 곳, 그곳은 분명 편히 잘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시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가 좋은 보호시설에서 도망쳐 나무 아래를 찾았던 것은 바로 그곳에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은 곳이라 해도 그곳이 어머니 품보다 좋을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아이에게는 훌륭한 시설이 있는 곳이 아니라 어머니가 있는 곳이 곧 집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이 곧 집이었던 것입니다.
곳곳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아이가 말하고 있는 진정한 ‘집’의 의미입니다.
대단위 아파트를 볼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이 지나갑니다. 저렇게 아파트를 지으면 저 많은 집에 사람들이 다 들어와 살까, 괜히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저렇게 많은 집이 들어서는데 왜 아직도 집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데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아파트가 텅 비어 흉물스러운 시멘트 숲만 남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평생 가난한 이들을 품에 안아 인류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들었던 마더 테레사가 1989년 4월 독일 본 베토벤 홀에서 열린 가족회의에서 폐막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을 하던 마더 테레사가 거리에서 데려온 어떤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홀 전체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한 아이를 보호시설로 데려와 음식을 먹이고 잠을 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도망을 치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시켜 그 아이를 따라가게 했는데 아이는 어떤 나무 아래에 있는 여자에게 급히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 여자는 벽돌 위에 솥단지를 걸고 조촐한 음식을 장만하는 중이었습니다.
뒤따라간 사람이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보호시설에는 모든 것이 다 있는데, 왜 시설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지를 말이지요. 그때 아이는 놀랄 만한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집을 원해요.”
연설을 하며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나무 아래의 작은 땅이 그 아이의 집이었습니다. 그에게는 가난한 어머니가 만족감을 주는 보호시설의 훌륭한 음식보다도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비바람도 가릴 수 없는 한 나무 아래, 벽돌 위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별것 아닌 음식을 장만하는 곳, 그곳은 분명 편히 잘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시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가 좋은 보호시설에서 도망쳐 나무 아래를 찾았던 것은 바로 그곳에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은 곳이라 해도 그곳이 어머니 품보다 좋을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아이에게는 훌륭한 시설이 있는 곳이 아니라 어머니가 있는 곳이 곧 집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이 곧 집이었던 것입니다.
곳곳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아이가 말하고 있는 진정한 ‘집’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