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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유언을 통해서 본 삶의 가치와 소중함

잡스의 유언을 통해서 본 삶의 가치와 소중함

by 정운 스님 2016.11.22

미국 애플사 창립자이자 전 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세상을 하직한 지 5년이 흘렀다.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그의 이름이 회자된다.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가 남긴 업적이 인류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필자가 잡스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명상 수행자라는 점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불교 명상을 배웠고, 오랫동안 명상을 하면서 거기에서 얻은 영감이나 감각을 제품 창안하는 데 활용했다. 그가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명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명상이라는 실천을 통해 인간적이고자 몸부림쳤던 점에 존경을 표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 있다. 마음으로 읽어보자. 다음 아래 내용은 일부분만이다.
“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의 인생을 성공의 큰 본보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인생에서 비즈니스를 제외하고는 즐기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병상에 누워 내 삶을 되돌아보니, 평생 내가 쌓아 올린 자랑스러운 명예와 경제적인 부는 나의 죽음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생명 유지 장치의 초록색 빛을 바라보며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들으면서 죽음의 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재산을 모았다면 경제적인 부와는 상관없는 자신을 개발하는 일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 휴식도 없이 벌어들인 경제적인 부로 인해 ‘나’처럼 뒤틀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경제적인 부가 주는 환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끼리 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는 점점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생 번 돈을 저승길에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내가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에 의해 만들어진 추억들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침대가 뭐일까요? 바로 병상입니다. 당신을 위해 운전해줄 사람을 고용할 수 있고, 돈을 벌어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지만 당신을 대신하여 아파줄 사람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곧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잃어버리면 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생명입니다. 우리가 지금 삶의 어느 단계에 있든, 결국 언젠가는 커튼이 드리워지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아무리 이 세상을 호령한 사람일지라도 죽음만큼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잡스도 죽기 전에는 자만감에 차 있었고, 허점투성이 인생이었다. 누구나 다 그렇지만.... 어쨌든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하지만, 가장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의 신지학 명상가인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 1898~1987)은 이런 말을 하였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가진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를 사유하는 일이다.”
잡스도 말했듯이 명성과 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삶의 가치와 행복이란 무엇일까? 곧 부와 명예의 성공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