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다 알고 있어요

다 알고 있어요

by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2016.11.08

세상 사람들이 돈, 돈, 돈 하더라도 난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많은 차가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때 얌체처럼 살짝 끼어들기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거 다 알고 있어요.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 버리는 것, 고속도로 갓길 너머로 빈 생수병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먹고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통장에 숫자를 키워가는 것에 집중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이 문제가 많고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내 집 값을 올려주지도 모르니 국회의원으로 찍어준 나의 이기심을 다 알고 있어요.
지하철 임산부 배려 좌석에 앉으면 그 자리의 주인공이 서서 갈 수밖에 없음에도 끝까지 버티고 앉아 있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토론 중에 내 말만 계속하는 것이 건강하고 유익한 대화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음식점에서 우리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형제들이 서로 모시지 않으려고 멀쩡한 부모님을 요양원에 강제로 보내는 것이 불효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세상에 불의가 판을 쳐도 나랑 상관없다며 애써 못 본채 눈감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을 때 내가 먼저 인사하는 것이 좋은 이웃을 얻는 것이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아내와 말다툼이나 부부싸움을 했을 때 내가 먼저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원만한 관계를 위하여 더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
설거짓거리가 많이 쌓여있을 때 ‘누가 하겠지’ 미루는 대신 내가 기꺼이 즐겁고 하면 가족의 화목에 도움이 된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지인들과 지리산에 오를 때 내가 짐을 더 많이 지고 올라가면 힘이 더 들지 몰라도 내 마음이 훨씬 가볍고 즐겁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훈계나 충고 대신 내가 먼저 아이가 했으면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이의 변화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누군가의 잘못된 모습에 손가락질하는 대신에 내 삶을 먼저 살피는 것이 서로에게 좋고 세상을 위해 더 도움이 된다는 것 다 알고 있어요.
판에 박힌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 대신 분위기 전환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내 삶을 즐겁게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
‘내 삶도 힘든데’라는 생각 대신 누군가를 위하여 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것이 더 좋은 삶이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더 많은 것을 가지는 대신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세상 사람들을 따라가는 삶 대신 나대로 나다운 삶을 사는 것이 진짜 멋진 인생이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알고만 있으면 뭐해요. 그대로 행해야 하지요. 내가 먼저 기꺼이 그렇게 할래요. 당신도 함께하면 어때요. 그렇게 행하는 우리가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