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도 꿈이 있어요
네 살도 꿈이 있어요
by 이규섭 시인 2016.10.14
“두원이는 커서 뭐가 될 거야” “의사∼” “… ??” “병원도 지어∼” “병원은 할아버지가 사는 00동에 지을 거야, 외할아버지가 사는 00동에 지을 거야, 아니면 아빠 엄마와 함께 사는 집 부근에 지을 거야?” “할아버지 사는 00동” 네 돌 지난 손자에게 스쳐 가는 말로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병원까지 지을 것이라는 말에 놀랐다.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NIE 속 네 꿈을 잡(Job)아라’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네 살 어린이에게도 꿈이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첫 돌 때 청진기를 잡아 혹시 아빠 엄마가 “의사가 되라”고 은연중에 강요하거나 스트레스를 준 것은 아닌지 궁금하여 며느리에게 물어봤다. “어느 날 어린이집서 병원 놀이를 하고 와서 의사 할 거야” 하더라고 한다. 진료받으러 병원을 드나들고 역할놀이를 통해 의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렴풋이 알겠지만 병원까지는 상상 밖이다. 철모를 때는 꿈이 풍선처럼 부풀다가 나이 들수록 풍선에 바람 빠지듯 현실 지향적으로 변하게 마련이다.
조카의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놀토’가 시행되자 “대통령 잘 뽑았다”고 말해 웃었다. 그 당시 장래 희망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고객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대학생인 된 그에게 “지금도 그 꿈이 유효하냐”고 물었더니 씩 웃는다.
아이들의 꿈을 파악할 때 ‘마인드맵’을 활용한다. 1970년대 영국인 토니 부잔이 개발한 학습과 기억의 새로운 방법이다. 원의 중심에 자신의 꿈을 쓰고 성격 장·단점, 내가 잘하는 것(적성), 되고 싶은 것(희망), 내가 좋아하는 것(흥미), 내가 갖고 싶은 직업 등을 주 가지, 부 가지, 세부 가지로 기록해가며 방사형으로 펼쳐 나간다.
아이들에게 마인드맵 과제를 주자 선생님이 꿈이라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마인드맵은 방사형의 폭이 무척 넓다. 공부는 전교 1등이 목표다. 명문고 진학 목표도 뚜렷하다. 대학생이 된 후 활동할 동아리와 봉사활동까지 구체적으로 펼쳐 놓았다. 아이들이 미래 명함 만들기를 통해 드러난 직업도 외교관, 선생님, 패션디자이너, 화가 등 다양하다.
필자 세대들은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받았으나 요즘은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활동이 대세다. 다양한 학습방법과 체험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자는 취지다. 생애 계획 만들기, 버킷리스트 작성, 꿈을 이루기 위한 10가지 방법, 성공한 ‘미래의 나’와 가상 인터뷰 등 어려운 과제도 척척 해내는 걸 보면 대견하다.
가정과 학교의 진로 교육은 일방통행식인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보상받아야 하듯 아이의 적성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가라고 강요하기 일쑤다. 성적과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오히려 다양한 꿈의 발목을 잡는다. 아이들은 성적 경쟁에 매몰되어 꿈을 키울 토양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목표로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도 체험 학습과 끼를 키워주기엔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첫 돌 때 청진기를 잡아 혹시 아빠 엄마가 “의사가 되라”고 은연중에 강요하거나 스트레스를 준 것은 아닌지 궁금하여 며느리에게 물어봤다. “어느 날 어린이집서 병원 놀이를 하고 와서 의사 할 거야” 하더라고 한다. 진료받으러 병원을 드나들고 역할놀이를 통해 의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렴풋이 알겠지만 병원까지는 상상 밖이다. 철모를 때는 꿈이 풍선처럼 부풀다가 나이 들수록 풍선에 바람 빠지듯 현실 지향적으로 변하게 마련이다.
조카의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놀토’가 시행되자 “대통령 잘 뽑았다”고 말해 웃었다. 그 당시 장래 희망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고객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대학생인 된 그에게 “지금도 그 꿈이 유효하냐”고 물었더니 씩 웃는다.
아이들의 꿈을 파악할 때 ‘마인드맵’을 활용한다. 1970년대 영국인 토니 부잔이 개발한 학습과 기억의 새로운 방법이다. 원의 중심에 자신의 꿈을 쓰고 성격 장·단점, 내가 잘하는 것(적성), 되고 싶은 것(희망), 내가 좋아하는 것(흥미), 내가 갖고 싶은 직업 등을 주 가지, 부 가지, 세부 가지로 기록해가며 방사형으로 펼쳐 나간다.
아이들에게 마인드맵 과제를 주자 선생님이 꿈이라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마인드맵은 방사형의 폭이 무척 넓다. 공부는 전교 1등이 목표다. 명문고 진학 목표도 뚜렷하다. 대학생이 된 후 활동할 동아리와 봉사활동까지 구체적으로 펼쳐 놓았다. 아이들이 미래 명함 만들기를 통해 드러난 직업도 외교관, 선생님, 패션디자이너, 화가 등 다양하다.
필자 세대들은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받았으나 요즘은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활동이 대세다. 다양한 학습방법과 체험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자는 취지다. 생애 계획 만들기, 버킷리스트 작성, 꿈을 이루기 위한 10가지 방법, 성공한 ‘미래의 나’와 가상 인터뷰 등 어려운 과제도 척척 해내는 걸 보면 대견하다.
가정과 학교의 진로 교육은 일방통행식인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보상받아야 하듯 아이의 적성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가라고 강요하기 일쑤다. 성적과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오히려 다양한 꿈의 발목을 잡는다. 아이들은 성적 경쟁에 매몰되어 꿈을 키울 토양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목표로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도 체험 학습과 끼를 키워주기엔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