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무더위와 언어의 위기
여름의 무더위와 언어의 위기
by 강판권 교수 2016.09.05
올여름은 정말 견디기 힘들 만큼 더웠다. 매년 이런 현상은 반복되거나 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지구의 기후 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세기∼19세기의 ‘소빙기(小氷期)’ 혹은 ‘간빙기(間氷期)’를 거친 후 지금까지 온난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 온난화는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인간은 현재까지 이러한 현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기후의 변화는 그 원인이 무엇이든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만 그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중에서 언어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음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다. 사계는 사계절의 일본식 번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발디의 사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계절의 기후와 무관하지 않다. 한글의 특징도 기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글의 장점으로 꼽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다양한 표현이다. 다양한 표현은 사계절의 산물이다. 사계절은 다양한 식물을 존재케 한다. 다양한 식물의 존재는 인간의 언어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계절과 관련한 단어를 확인하는 것도 참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나라 속담사전을 펼쳐놓고 계절과 관련한 항목을 확인하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온난화가 이어지면 어느 시기쯤 봄과 가을은 사라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만약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만 남는다면, 우리나라의 언어는 어떻게 변할까. 언어가 바뀌면 모든 분야의 변화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면 그 당시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봄과 가을을 이해할 뿐 몸소 겪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입에서 봄과 가을의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표현력도 훨씬 단조로울지도 모른다. 의식주의 변화도 엄청날 것이다. 그러면 의식주와 관련한 언어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 인간에게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후 변화가 인간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더디게 하는 문제에만 급급할 뿐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미칠 다양한 영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낮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기후와 언어의 문제는 언어학자들이 지금부터라도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현대사회는 전문영역이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않다.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업’을 만들 수 있다. 내가 나무를 하나의 연구 대상, 즉 업으로 삼은 것도 특별히 누구에게 배워서라 아니라 혼자서 관심을 두고 연구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관심,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호기심’이다. 아울러 호기심만큼 중요한 것은 당장 실천하는 일이다.
음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다. 사계는 사계절의 일본식 번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발디의 사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계절의 기후와 무관하지 않다. 한글의 특징도 기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글의 장점으로 꼽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다양한 표현이다. 다양한 표현은 사계절의 산물이다. 사계절은 다양한 식물을 존재케 한다. 다양한 식물의 존재는 인간의 언어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계절과 관련한 단어를 확인하는 것도 참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나라 속담사전을 펼쳐놓고 계절과 관련한 항목을 확인하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온난화가 이어지면 어느 시기쯤 봄과 가을은 사라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만약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만 남는다면, 우리나라의 언어는 어떻게 변할까. 언어가 바뀌면 모든 분야의 변화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면 그 당시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봄과 가을을 이해할 뿐 몸소 겪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입에서 봄과 가을의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표현력도 훨씬 단조로울지도 모른다. 의식주의 변화도 엄청날 것이다. 그러면 의식주와 관련한 언어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 인간에게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후 변화가 인간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더디게 하는 문제에만 급급할 뿐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미칠 다양한 영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낮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기후와 언어의 문제는 언어학자들이 지금부터라도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현대사회는 전문영역이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않다.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업’을 만들 수 있다. 내가 나무를 하나의 연구 대상, 즉 업으로 삼은 것도 특별히 누구에게 배워서라 아니라 혼자서 관심을 두고 연구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관심,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호기심’이다. 아울러 호기심만큼 중요한 것은 당장 실천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