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과 ‘지옥의 금수저들’
‘작은 거인’과 ‘지옥의 금수저들’
by 이규섭 시인 2016.09.02
중국 황산(黃山)은 기암과 기송, 운해가 어우러진 거대한 수묵화다. 명산이 품은 비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 이는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는 1979년 75세의 나이로 걸어서 배운정까지 올랐다. 서해대협곡을 굽어보고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후 12년간에 걸친 설계와 9년간에 걸친 난공사 끝에 2001년 개방됐다. 수직 절벽의 허리에 14만여 개의 계단식 길을 내 마치 벼랑에 걸린 구름 위를 걷듯 오금이 저리고 아찔하다.
그 길을 짐꾼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내린다. 모 카드 회사가 황산 짐꾼을 모델로 쓰면서 황산의 유명세에 일조했다. 거리에서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면 황산에서는 관광객보다 짐꾼이 우선이다. 좁고 가파른 계단에서 짐꾼을 만나면 무조건 피해 주는 게 배려이자 도리다. 100㎏ 넘는 짐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 짐꾼들의 삶의 무게는 짐보다 더 무겁다.
황산의 짐꾼을 보고 돌아온 몇 해 뒤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 씨 이야기가 매스컴을 탔다. 언론의 속성은 화제의 인물이 등장하면 포맷만 슬쩍 바꿔 앞다퉈 소개하기에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로 받은 ‘작은 거인’의 주인공이다. 그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지게질을 시작한 이후 40년간 설악산에서 짐을 져 날랐다. 키 160㎝, 몸무게 60㎏의 작은 체구로 힘든 산길을 40kg이 넘는 짐을 지고 오른다. 어떤 땐 100kg이 넘는 대형 냉장고를 통째로 짊어지고 산을 오르기도 한다. 하루에 적게는 4번 많게는 12번이나 설악산을 탄다. 설악산에 기대어 사는 상인들과 사찰에 필요한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받는 삯은 한 달에 150만 원 남짓이라고 한다.
그가 산을 오르내리며 힘겹게 번 돈으로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그동안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요양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을 보살피고,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이 번 돈 모두 쓴다. 그렇게 사용한 돈이 수천만 원 넘는다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정신지체 2급의 아내와 정신장애 아들을 부양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생활 보조비를 받고 술 담배를 안 하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으니 먹고 사는 데 불편은 없다는 게 줄거리다.
지인으로부터 날마다 받는 모바일 메신저에는 시사, 건강, 상식 등 좋은 이야기도 많고 유머도 넘친다. 아름다운 사진도 있고 추억의 노래도 담겼다. 임 씨처럼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준다. 며칠 뒤 모바일 메신저로 받은 유머 한 토막이 ‘작은 거인’ 스토리에 오버랩 되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천국과 지옥 사이 담장에 구멍이나 천사경비와 마귀경비가 보수공사 문제로 다퉜다. 천사경비는 막무가내로 우기는 마귀경비에게 화가 나 소리쳤다. “좋아 그럼 법대로 하자.” 그러자 마귀경비가 씩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 법대로 해봐 변호사, 판검사, 국회의원 다 여기 있으니 겁날게 없지” 명예와 권력도 모자라 더 가지려다 법망에 걸린 금수저들을 풍자하여 통쾌하다. ‘작은 거인’의 나눔의 삶이 ‘금수저들’보다 위대한 이유다.
그 길을 짐꾼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내린다. 모 카드 회사가 황산 짐꾼을 모델로 쓰면서 황산의 유명세에 일조했다. 거리에서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면 황산에서는 관광객보다 짐꾼이 우선이다. 좁고 가파른 계단에서 짐꾼을 만나면 무조건 피해 주는 게 배려이자 도리다. 100㎏ 넘는 짐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 짐꾼들의 삶의 무게는 짐보다 더 무겁다.
황산의 짐꾼을 보고 돌아온 몇 해 뒤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 씨 이야기가 매스컴을 탔다. 언론의 속성은 화제의 인물이 등장하면 포맷만 슬쩍 바꿔 앞다퉈 소개하기에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로 받은 ‘작은 거인’의 주인공이다. 그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지게질을 시작한 이후 40년간 설악산에서 짐을 져 날랐다. 키 160㎝, 몸무게 60㎏의 작은 체구로 힘든 산길을 40kg이 넘는 짐을 지고 오른다. 어떤 땐 100kg이 넘는 대형 냉장고를 통째로 짊어지고 산을 오르기도 한다. 하루에 적게는 4번 많게는 12번이나 설악산을 탄다. 설악산에 기대어 사는 상인들과 사찰에 필요한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받는 삯은 한 달에 150만 원 남짓이라고 한다.
그가 산을 오르내리며 힘겹게 번 돈으로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그동안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요양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을 보살피고,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이 번 돈 모두 쓴다. 그렇게 사용한 돈이 수천만 원 넘는다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정신지체 2급의 아내와 정신장애 아들을 부양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생활 보조비를 받고 술 담배를 안 하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으니 먹고 사는 데 불편은 없다는 게 줄거리다.
지인으로부터 날마다 받는 모바일 메신저에는 시사, 건강, 상식 등 좋은 이야기도 많고 유머도 넘친다. 아름다운 사진도 있고 추억의 노래도 담겼다. 임 씨처럼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준다. 며칠 뒤 모바일 메신저로 받은 유머 한 토막이 ‘작은 거인’ 스토리에 오버랩 되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천국과 지옥 사이 담장에 구멍이나 천사경비와 마귀경비가 보수공사 문제로 다퉜다. 천사경비는 막무가내로 우기는 마귀경비에게 화가 나 소리쳤다. “좋아 그럼 법대로 하자.” 그러자 마귀경비가 씩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 법대로 해봐 변호사, 판검사, 국회의원 다 여기 있으니 겁날게 없지” 명예와 권력도 모자라 더 가지려다 법망에 걸린 금수저들을 풍자하여 통쾌하다. ‘작은 거인’의 나눔의 삶이 ‘금수저들’보다 위대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