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꽃
둥근 꽃
by 김민정 박사 2016.08.29
밤새 내 곁에서
뒤채던 물안개가
웅크린 어둠 몰며
환하게 문을 연다
목덜미
붉어오는 아침
해가 피어오른다
- 졸시, 「둥근 꽃」
지금은 학교에서 그러한 관례가 사라져서 조금은 삭막해 보이기도 하지만, 예전 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면 꼭 영화를 한 편씩 보여주어 시험공부 하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했다. 덕분에 그 당시에 유행했던 유명한 영화는 대부분 보았던 기억이 있다. 벤허, 모세, 십계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로마의 휴일, 카사블랑카, 사운드 오브 뮤직, 제인 에어 등.
학교가 기독교 학교라서 종교영화를 자주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런 영화들은 대부분 명화고 대형영화라서 한 편씩 보고 나면 인생 한 편을 통째로 본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스케일이 컸던 영화들인 만큼 감동도 무척 컸었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그러한 스케일 큰 영화 등을 보면서 마음도 한 뼘쯤은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보는 영화들은 그러한 감동도 느낄 수 없고, 스케일도 느낄 수가 없어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한 영화들은 어떤 인생을 대변해서 보여주는 것이었고, 무언가 교훈을 주는 것이었기에 오랫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남아 가끔은 인생이 힘들 때, 그 영화에서 보여준 대사, 그 표정들이 우리들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애슐리를 사랑했지만, 그는 멜라니와 결혼했다. 그런데도 계속 애슐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지만, 멜라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애슐리가 슬퍼하며 절망하는 것을 보고, 애슐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부인 멜라니였다는 걸 깨닫는다.
스칼렛 오하라가 그렇게 오랜 시간 애슐리에게 집착하는 동안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하던 레트 버틀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오하라에게 절망하고 타라 농장으로 떠난다. 비로소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버틀러라는 것을 깨달은 오하라는 그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는 이미 떠나간 상태…. 그때 절망적인 상태에서 스칼렛은 말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고.
나는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 글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는데, 영화로 보았을 때도 그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이 영화의 명대사인 이 말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삶이 힘들었을 때 자주 마음속에서 뇌어봤던 말이다. 어떤 상황이 절망적으로 다가올 때, 오늘은 비록 힘들고 절망적이지만 내일은 또다시 새로운 해가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오늘 밤은 편하게 잠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늘 바르게 간다고 생각하면서 왔지만 돌아보면 수많은 어리석음의 순간과 후회가 남게 된다. 그 어리석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될 때는 이미 모든 것이 저만큼 떠나가 있는 듯이 느껴질 때, 늘 스칼렛 오하라의 이 말을 상기하곤 새로운 희망을 품곤 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오늘의 절망에만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더 멋진 내일을 설계하는 희망을 품으시기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뒤채던 물안개가
웅크린 어둠 몰며
환하게 문을 연다
목덜미
붉어오는 아침
해가 피어오른다
- 졸시, 「둥근 꽃」
지금은 학교에서 그러한 관례가 사라져서 조금은 삭막해 보이기도 하지만, 예전 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면 꼭 영화를 한 편씩 보여주어 시험공부 하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했다. 덕분에 그 당시에 유행했던 유명한 영화는 대부분 보았던 기억이 있다. 벤허, 모세, 십계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로마의 휴일, 카사블랑카, 사운드 오브 뮤직, 제인 에어 등.
학교가 기독교 학교라서 종교영화를 자주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런 영화들은 대부분 명화고 대형영화라서 한 편씩 보고 나면 인생 한 편을 통째로 본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스케일이 컸던 영화들인 만큼 감동도 무척 컸었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그러한 스케일 큰 영화 등을 보면서 마음도 한 뼘쯤은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보는 영화들은 그러한 감동도 느낄 수 없고, 스케일도 느낄 수가 없어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한 영화들은 어떤 인생을 대변해서 보여주는 것이었고, 무언가 교훈을 주는 것이었기에 오랫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남아 가끔은 인생이 힘들 때, 그 영화에서 보여준 대사, 그 표정들이 우리들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애슐리를 사랑했지만, 그는 멜라니와 결혼했다. 그런데도 계속 애슐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지만, 멜라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애슐리가 슬퍼하며 절망하는 것을 보고, 애슐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부인 멜라니였다는 걸 깨닫는다.
스칼렛 오하라가 그렇게 오랜 시간 애슐리에게 집착하는 동안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하던 레트 버틀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오하라에게 절망하고 타라 농장으로 떠난다. 비로소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버틀러라는 것을 깨달은 오하라는 그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는 이미 떠나간 상태…. 그때 절망적인 상태에서 스칼렛은 말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고.
나는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 글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는데, 영화로 보았을 때도 그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이 영화의 명대사인 이 말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삶이 힘들었을 때 자주 마음속에서 뇌어봤던 말이다. 어떤 상황이 절망적으로 다가올 때, 오늘은 비록 힘들고 절망적이지만 내일은 또다시 새로운 해가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오늘 밤은 편하게 잠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늘 바르게 간다고 생각하면서 왔지만 돌아보면 수많은 어리석음의 순간과 후회가 남게 된다. 그 어리석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될 때는 이미 모든 것이 저만큼 떠나가 있는 듯이 느껴질 때, 늘 스칼렛 오하라의 이 말을 상기하곤 새로운 희망을 품곤 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오늘의 절망에만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더 멋진 내일을 설계하는 희망을 품으시기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