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사과로
사과를 사과로
by 한희철 목사 2016.08.24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견딥니다. 대기의 온도가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데다가 습도까지 높으니, 그나마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더위를 쫓던 실내에서 밖으로 나갈라치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우나실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몸과 마음은 축축 처지고, 의욕은 떨어지고 짜증은 늘어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지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지혜를 담고 있는 구약성서 잠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먼 데서 오는 기쁜 소식은 목이 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냉수와 같다.’ (25:25) 많은 이들이 무더위로 인해 지쳐 있을 때일수록 ‘먼 데서 오는 기쁜 소식’처럼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살 때 누군가 지친 이들에게 시원한 냉수를 전하는 것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될 테니까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은 얼마든지 이런 무더위를 이기게 해주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교회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아차도를 다녀오던 날이었습니다. 일박이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차도에서 배를 타고 나와 강화 외포리에 도착했고, 우리는 마중을 나온 승합차 두 대에 나눠 타고선 교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전날 외포리로 향할 때 탔던 승합차에 타시라 이야기를 했고, 두 대의 차에서 인원을 확인한 뒤에 출발했던 것이었습니다.
교우 한 분이 몹시 당황하여 전화한 것은 제법 먼 길을 왔을 때였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보니 차가 모두 떠나고 일행은 아무도 없더라는 것입니다. 마침 핸드폰과 지갑을 넣은 가방을 차에 실어 연락을 할 방법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하던 중, 근처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사정을 말하자 고맙게도 전화를 걸어주었다고 했습니다. 다급한 중에도 동행한 남편의 전화번호 하나가 생각이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연락을 받자마자 차를 돌려 외포리로 달려갔지요. 교우는 길가에서 서성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만나 다시 출발했는데, 사실 문제는 먼저 떠난 차였습니다. 혼자 떨어진 교우가 타야 할 차는 앞차였던 것이지요. 한 분이 타지 않은 것을 까맣게 모르고 출발을 한 것이니 실수라면 큰 실수를 한 셈이었습니다. 도중에 알고서 놀랄까 싶어 우리가 모시고 가니 걱정을 하지 말라고 일러둔 터였습니다.
목적지인 교회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먼저 도착을 한 교우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뭔가 종이 한 장씩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며 보니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는 뜻밖에도 사과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커다란 사과를 컬러로 복사를 하여 두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이지요. 앞차를 운전한 분은 아예 무릎을 꿇고 종이를 들고 있었고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는 대번 알 수가 있었고 서로가 배를 잡고 웃으며 어색한 마음을 모두 풀어냈습니다. 무더운 날씨, 그럴수록 사과를 사과로 하고 그것을 웃음으로 받는 너그러움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몸과 마음은 축축 처지고, 의욕은 떨어지고 짜증은 늘어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지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지혜를 담고 있는 구약성서 잠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먼 데서 오는 기쁜 소식은 목이 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냉수와 같다.’ (25:25) 많은 이들이 무더위로 인해 지쳐 있을 때일수록 ‘먼 데서 오는 기쁜 소식’처럼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살 때 누군가 지친 이들에게 시원한 냉수를 전하는 것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될 테니까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은 얼마든지 이런 무더위를 이기게 해주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교회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아차도를 다녀오던 날이었습니다. 일박이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차도에서 배를 타고 나와 강화 외포리에 도착했고, 우리는 마중을 나온 승합차 두 대에 나눠 타고선 교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전날 외포리로 향할 때 탔던 승합차에 타시라 이야기를 했고, 두 대의 차에서 인원을 확인한 뒤에 출발했던 것이었습니다.
교우 한 분이 몹시 당황하여 전화한 것은 제법 먼 길을 왔을 때였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보니 차가 모두 떠나고 일행은 아무도 없더라는 것입니다. 마침 핸드폰과 지갑을 넣은 가방을 차에 실어 연락을 할 방법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하던 중, 근처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사정을 말하자 고맙게도 전화를 걸어주었다고 했습니다. 다급한 중에도 동행한 남편의 전화번호 하나가 생각이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연락을 받자마자 차를 돌려 외포리로 달려갔지요. 교우는 길가에서 서성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만나 다시 출발했는데, 사실 문제는 먼저 떠난 차였습니다. 혼자 떨어진 교우가 타야 할 차는 앞차였던 것이지요. 한 분이 타지 않은 것을 까맣게 모르고 출발을 한 것이니 실수라면 큰 실수를 한 셈이었습니다. 도중에 알고서 놀랄까 싶어 우리가 모시고 가니 걱정을 하지 말라고 일러둔 터였습니다.
목적지인 교회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먼저 도착을 한 교우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뭔가 종이 한 장씩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며 보니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는 뜻밖에도 사과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커다란 사과를 컬러로 복사를 하여 두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이지요. 앞차를 운전한 분은 아예 무릎을 꿇고 종이를 들고 있었고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는 대번 알 수가 있었고 서로가 배를 잡고 웃으며 어색한 마음을 모두 풀어냈습니다. 무더운 날씨, 그럴수록 사과를 사과로 하고 그것을 웃음으로 받는 너그러움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