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하지 않은 인생은 없는 법
순탄하지 않은 인생은 없는 법
by 정운 스님 2016.05.17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란 시 전문을 소개한다.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이 시를 읽으면서 잠시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인간이 살면서 참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아간다. 그 고통 속에서 인내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거듭된 인내 속에서 보석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시처럼 고통을 주옥같은 보석으로 만들어 인생을 잘 다듬어 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고 영원히 밑바닥 인생으로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삶은 그러하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보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더 많이 전개된다. 그래서 사람은 행복보다 고통을 더 많이 느끼는 법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고통을 생로병사 4고라고 한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고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수많은 것을 원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구불득고(求不得苦), 육체적 정신적으로 치성하게 일어나는 오음성고(五陰盛苦)이다.
대학 강의 때, 한 번쯤 학생들에게 고에 대해서 토론을 하라고 했는데, 천차만별의 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앞에서 말한 8고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인간에게는 고가 8만4천 가지나 된다. 대체로 세월이 흐르고 성숙한 어른이 되면, 고가 사라질 것 같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또 다른 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고에 대해 드러내어 보아라. 사람들과 토로하면서 위로받기도 한다. 인생은 자신만 힘들게 사는 것 같지만 누구나 고통을 받고 살아간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다시 한 번 삶의 진취성을 생각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독일 유대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몇 년간 생활하고 살아남았다. 그는 가족의 죽음과, 굶주림, 동료의 죽음, 혹독한 추위와 핍박을 극복하고 치료이론으로서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주창하였다. 그는 아무리 극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삶의 중요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시련과 고를 아름다운 보석으로 승화시킨 본보기이다.
바닥 없는 인생은 없고, 누구나 순탄한 삶만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원형의 흙으로 빚은 부처님이 산산조각 되어 완벽한 형체의 부처님은 사라졌지만, 조각 조각은 원형으로 그대로 살아 그대 마음속에 존재할 것이다. 눈으로 보는 형체가 완벽해야만 완전한 것은 아니다. 비록 깨진 조각일지언정 더 많은 부처로 승화될 수 있다. 바로 고를 극복한 그 자리에서.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이 시를 읽으면서 잠시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인간이 살면서 참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아간다. 그 고통 속에서 인내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거듭된 인내 속에서 보석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시처럼 고통을 주옥같은 보석으로 만들어 인생을 잘 다듬어 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고 영원히 밑바닥 인생으로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삶은 그러하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보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더 많이 전개된다. 그래서 사람은 행복보다 고통을 더 많이 느끼는 법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고통을 생로병사 4고라고 한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고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수많은 것을 원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구불득고(求不得苦), 육체적 정신적으로 치성하게 일어나는 오음성고(五陰盛苦)이다.
대학 강의 때, 한 번쯤 학생들에게 고에 대해서 토론을 하라고 했는데, 천차만별의 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앞에서 말한 8고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인간에게는 고가 8만4천 가지나 된다. 대체로 세월이 흐르고 성숙한 어른이 되면, 고가 사라질 것 같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또 다른 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고에 대해 드러내어 보아라. 사람들과 토로하면서 위로받기도 한다. 인생은 자신만 힘들게 사는 것 같지만 누구나 고통을 받고 살아간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다시 한 번 삶의 진취성을 생각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독일 유대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몇 년간 생활하고 살아남았다. 그는 가족의 죽음과, 굶주림, 동료의 죽음, 혹독한 추위와 핍박을 극복하고 치료이론으로서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주창하였다. 그는 아무리 극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삶의 중요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시련과 고를 아름다운 보석으로 승화시킨 본보기이다.
바닥 없는 인생은 없고, 누구나 순탄한 삶만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원형의 흙으로 빚은 부처님이 산산조각 되어 완벽한 형체의 부처님은 사라졌지만, 조각 조각은 원형으로 그대로 살아 그대 마음속에 존재할 것이다. 눈으로 보는 형체가 완벽해야만 완전한 것은 아니다. 비록 깨진 조각일지언정 더 많은 부처로 승화될 수 있다. 바로 고를 극복한 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