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by 한희철 목사 2016.05.11

어느 날 하늘에서 천사를 이 땅에 내려보내며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 하였답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라니, 천사는 어떤 것을 택했을까 궁금합니다. 온 땅을 두루 다닌 천사는 마침내 자기가 만난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아름다운 꽃, 갓난아기의 웃음, 어머니의 사랑이 그것이었지요.
세 가지를 가지고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 멀었을까요, 가는 중에 보니 꽃은 어느새 시들었고, 갓난아기의 천진한 웃음은 사라졌는데, 어머니의 웃음만큼은 변함이 없었답니다. 하늘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인정하였답니다.
고려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늙은 어머니를 둔 아들이 어느 날 어머니를 깊은 산중에 버리기로 합니다. 노동력을 잃어버리면 부모를 멀리 내다 버리는 일이 흔하게 있던 시절이었으니 크게 고민을 할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깊은 골짜기에 버려야 어머니가 집을 찾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들로서는 지게 위의 어머니가 자꾸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었습니다.
마침내 깊은 산중에 이른 아들이 어머니를 내려놓고 돌아섭니다. 그때 어머니가 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혹시라도 돌아가는 길을 잃을까 봐 내가 솔가지를 꺾어 길 위에 표시를 해 두었으니, 솔가지만 따라가면 집이 나올 거다.” 어머니는 자신을 버리기 위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위해서 자식이 돌아가는 길을 표시해 두었던 것이었지요. 어머니의 말을 들은 아들은 자신의 선택을 눈물로 뉘우치며 다시 어머니를 지게에 모셔와 극진하게 모셨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청년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청년을 사랑에 빠지게 한 여인은 참으로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여인이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나에게 가져다주세요.”
사랑에 눈이 먼 청년은 어머니의 심장을 칼로 도려내었습니다. 뜨겁게 펄떡이는 어머니의 심장을 두 손에 들고 여인에게로 달려가던 청년이 그만 돌부리에 걸려 자빠지고 말았습니다. 청년의 두 손에 들려 있던 어머니의 심장도 바닥으로 나뒹굴고 말았지요.
길바닥에 넘어졌던 청년이 얼른 일어나 어머니의 심장을 들고 다시 달려가려고 할 때, 어머니의 심장이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다치진 않았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해도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변하지 않겠지만, 어머니의 모습은 늘 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가는 세월 따라 몸이 늙어갑니다. ‘어머니는 살아서는 서 푼이요, 죽어서는 만 냥’이라 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평생의 후회는 우리에게 없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