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칠 때 짝이 안 맞으면
고스톱 칠 때 짝이 안 맞으면
by 한희철 목사 2016.03.23
요즘은 공중파 뉴스 시간에도 미성년자의 시청을 금지하는 19금 표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뉴스를 보기가 민망하고 겁이 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싶습니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을 무책임하게 학대하다가 끔찍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고, 자식 잘되라고 꾸중하는 부모를 죽이고, 지나가다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뒤를 쫓아가 차를 들이박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헌신짝 버리듯 정치적 소신을 버린 채 이합집산을 일삼는 정치판 등 낯부끄러운 소식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들 중에는 종교에 관한 소식도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소금과 빛이 되어야 마땅함에도 오히려 사회의 걱정과 공분을 살만한 소식이 전해지니 그럴 때면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드물지만 마음에 와 닿는 따뜻한 소식을 만나게 되면 웃음을 짓게 됩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사막 어디엔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 했던 생텍쥐페리의 말을 실감하게 되지요. 이번에 듣게 된 고스톱 이야기도 그랬습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물한계곡교회의 김선주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목사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에게 이런 일이 있을 때는 목사에게 전화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두 열 가지의 경우였는데, 그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1. 보일러가 고장 나면 전화합니다. 2. 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전화합니다. 3. 냉장고, 전기가 고장 나면 전화합니다. 4. 휴대폰이나 집 전화가 안되면 전화합니다. 5.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쓸 일이 있으면 전화합니다. 6. 농번기에 일손을 못 구할 때 전화합니다. 7. 마음이 슬프거나 괴로울 때 도움을 청합니다. 8. 몸이 아프면 이것저것 생각 말고 바로 전화합니다. 9.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합니다.
오늘의 농촌에는 대부분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그분들이 겪는 불편과 고충은 한둘이 아닙니다. 자식들은 멀리 살고 도움을 청할 사람은 따로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위에 적은 아홉 가지의 경우는 농촌의 어르신들께는 정말로 요긴한 일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경험과 현실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기에 가볍게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 경우가 압권이었는데,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였습니다. 모든 담과 벽을 허물고 기꺼이 이웃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이 물씬 묻어납니다. 정말로 마을 사람들은 짝이 안 맞을 때 동네 목사를 불렀을까, 그럴 때면 목사는 막걸리라도 한 병 사 들고 경로당을 찾았을까, 심술궂게도 그런 것이 다 궁금해집니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을 무책임하게 학대하다가 끔찍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고, 자식 잘되라고 꾸중하는 부모를 죽이고, 지나가다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뒤를 쫓아가 차를 들이박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헌신짝 버리듯 정치적 소신을 버린 채 이합집산을 일삼는 정치판 등 낯부끄러운 소식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들 중에는 종교에 관한 소식도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소금과 빛이 되어야 마땅함에도 오히려 사회의 걱정과 공분을 살만한 소식이 전해지니 그럴 때면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드물지만 마음에 와 닿는 따뜻한 소식을 만나게 되면 웃음을 짓게 됩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사막 어디엔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 했던 생텍쥐페리의 말을 실감하게 되지요. 이번에 듣게 된 고스톱 이야기도 그랬습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물한계곡교회의 김선주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목사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에게 이런 일이 있을 때는 목사에게 전화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두 열 가지의 경우였는데, 그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1. 보일러가 고장 나면 전화합니다. 2. 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전화합니다. 3. 냉장고, 전기가 고장 나면 전화합니다. 4. 휴대폰이나 집 전화가 안되면 전화합니다. 5.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쓸 일이 있으면 전화합니다. 6. 농번기에 일손을 못 구할 때 전화합니다. 7. 마음이 슬프거나 괴로울 때 도움을 청합니다. 8. 몸이 아프면 이것저것 생각 말고 바로 전화합니다. 9.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합니다.
오늘의 농촌에는 대부분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그분들이 겪는 불편과 고충은 한둘이 아닙니다. 자식들은 멀리 살고 도움을 청할 사람은 따로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위에 적은 아홉 가지의 경우는 농촌의 어르신들께는 정말로 요긴한 일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경험과 현실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기에 가볍게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 경우가 압권이었는데,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였습니다. 모든 담과 벽을 허물고 기꺼이 이웃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이 물씬 묻어납니다. 정말로 마을 사람들은 짝이 안 맞을 때 동네 목사를 불렀을까, 그럴 때면 목사는 막걸리라도 한 병 사 들고 경로당을 찾았을까, 심술궂게도 그런 것이 다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