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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노력을 하면 100%의 만족감으로 돌아오는 봉사의 맛”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

“50%의 노력을 하면 100%의 만족감으로 돌아오는 봉사의 맛”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

by 안양교차로 2019.10.30

농협 주부대학은 지역 내에서 봉사단체로 통한다. 농협 주부대학 수료식을 마친 졸업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배워온 것들을 봉사로 지역에 다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하며 지역기여와 봉사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농협 주부대학에서 임갑순 총동문회장 역시도 봉사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
10여 년 동안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다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은 주부대학에서 총동문회장을 하면서 봉사를 함께 이어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농협 주부대학에서 봉사를 한 지 10여년.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보면 나이도, 몸도 같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하다.
“그때만 해도 젊었죠. 더 활기찼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기쁘게 봉사하고 있어요. 어르신들도 워낙 좋아해주시고, 어르신들이 지금 계신 모습대로, 저도 그 길을 따라가겠구나 싶기도 해서 더욱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이 하는 봉사는 기존의 주부대학 봉사자들과 다르지 않다. 5명씩 조를 지어 어르신들이 계신 경로당을 찾아 안마를 해드린다. 이때 농협에서 지원한 안마기를 이용해 어르신들 안마를 도와드리고, 손으로도 안마하며 말벗을 해드린다.
“안마도 안마지만, 어르신들은 말 걸어드리고, 대화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하세요.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우리 부모님 세대에 대해 자식의 입장을 이야기해드리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저 역시 나이가 있다 보니 말상대를 해드리기에는 더 좋죠.”
어르신들 역시 이렇게 봉사단이 경로당을 찾으면 앞으로 마중 나와서 기다리시기도 하고, 오는 시간에 맞춰 전을 부쳐주시기도 한다. 이러한 보람이 크기에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 역시도 10년 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는 내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해야 하는 것
봉사라는 것은 내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 말처럼, 그는 어르신들에게 마음을 모두 다 주었다. 그렇다보니 어르신들 건강이 안 좋아지실 때마다 임갑순 총동문회장은 마음이 아프다.
“건강하시던 분들이신데, 갑자기 몸을 못 쓰게 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저희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마사지 받고 싶으셔서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에 세상을 뜨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곤 해요. 그럴 때마다 안타깝고, 슬프죠.”
하지만 마음 아프다고 해서 봉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의 방문에 좋아해주시는 어르신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그는 오늘도 힘내서 어르신들을 찾아뵙는다.
“저희도 한 분이 돌아가시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친구로 지내시던 어르신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외롭지 않도록 더 열심히 대화도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죠.”
대화 상대가 되어드리고 안마를 해드리는 것이 주부대학 봉사단의 기본이라면,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이 속한 조에서는 청소도 도맡아하고 있다.
“한번은 봉사를 갔더니 너무 지저분하고, 바퀴벌레가 눈에 보일 정도로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원들에게 우리 한번 제대로 대청소를 해드리자고 제안했는데, 다행히 조원들이 흔쾌히 동의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벌레 약을 잔뜩 사들고 가서 약을 놓고, 대청소를 시작하니 새까맣게 벌레가 나올 때도 있었다. 이렇게 구석구석 청소하려고 하니 시간도, 품도 많이 들지만, 청소를 해보니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구석구석 청소하시기에는 너무 힘드시잖아요. 조금이라도 젊은 저희가 여럿이서 해야 대청소가 되죠. 그 뒤로 저희가 가면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도 하고 있어요.”
한 명의 봉사자로서 총동문회를 봉사로 이끌다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은 이전부터 워낙 오랫동안 성당에서 봉사를 해왔다. 처음 시작했던 봉사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초등학교를 못 다니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성당 내에서 이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자는 모임이 생겼고, 거기서 처음 봉사를 시작했죠.”
그 뒤로도 성당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이며 보육원에서 빨래나 청소 등을 도우며 봉사를 계속 이어왔다. 현재도 성당에서 역시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봉사에 참여하면 굉장히 좋죠. 그런데 아직 봉사를 해보지 않았으니 봉사의 맛을 잘 몰라서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봉사는 내가 50%만 해도 100%채워지는 만족감이 있어요. 그 뿌듯함을 한 번 느끼면 점점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죠.”
농민 돕기나 직거래 장터, 환경 미화에도 참여하여 지역 내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임갑순 농협 주부대학 총동문회장은 농협주부대학 내 봉사하는 분위기를 이끌며 자신 역시도 한 명의 봉사자로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