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자치를 통해 복지에 관심 갖게 되었죠." [김현순 봉사자]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자치를 통해 복지에 관심 갖게 되었죠." [김현순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9.10.22

내손2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소속되어 주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김현순 봉사자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가면서 특히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복지다. 우리 동네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하며 그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김현순 봉사자
김현순 봉사자
주민과 행정 사이의 빈틈을 연결하다
김현순 봉사자는 아파트에서 통장을 하다가 주민자치위원회를 접했고,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 내손2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갔다. 이렇게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해보니 단순히 주민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주민일 때와 주민자치에 나설 때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주민일 때는 우리에게 보이는 것만 아는데, 주민자치위원회를 들어가면서 시에 대한 정책, 동에 대한 행정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내용을 잘 모르면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저도 주민자치위원회를 접하고 나서, 주민분들에게 정보를 알려드리는 일을 많이 했죠.”
또한 주민자치위원회에 소속되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차상위 계층이나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지역아동돌봄을 위해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웃들 사이를 이을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더불어 사는 주민인데, 너무 모르고 살고 있었더라고요. 특히 우리 주변에도 어려우신 분들이 많은데, 그동안은 잘 몰랐어요.”
그는 의왕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1004나눔 후원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1004나눔 후원사업은 1구좌에 1,004원씩 기부하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는 사업이다.
“제가 이렇게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그런 말을 자주 해요.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요. 그래서 기부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내손2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다
올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사랑채 노인복지회관에서 배식 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사랑채 노인복지회관에 한 달에 두 번씩 꼬박 배식봉사에 나선다.
“어르신들께서 굉장히 좋아해주세요. ‘아이고, 우리 예쁜 언니 왔네’라고도 말씀해주시고요. 그럴 때 굉장히 뿌듯하죠.”
주민자치위원회답게 내손2동을 위한 고유사업도 연구하고, 고민하고, 추진하기도 한다. 방학 동안에는 중고생 아이들 50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층간소음에 관한 강의를 하고, 아이들이 층간소음에 대한 쪽지와 함께 층간 소음방지 보호테이프를 직접 나누도록 하기도 했다.
작년에 내손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장학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지역 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복지관에서 부탁하는 일이라면 꼬박 참여한다. 예를 들어 용인으로 나들이 가는 길에는 관광버스에서 봉사를 해드리기도 하고, 치매 검사할 때 문진표를 작성해드리는 일 역시 그들의 몫이었다.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며 사연을 들을 때면 마음 아플 때도 많다.
“‘어떡해요’, ‘혼자 사셔서 외로우시겠어요.’라고 이야기만 해도 어르신들은 ‘자기보다 더 안타까워해줘서 고맙다’며 말 한마디에도 위로를 많이 받으셔요. 물론 금전적으로 도움을 드리면 좋겠지만, 특히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기 위해 이어가는 봉사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식사 반찬이 없으시다는 점에 착안해 반찬봉사도 하고 있다.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시간 반 동안 마늘만 까야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이 또한 힘든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김현순 봉사자는 ‘봉사는 배우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봉사하면서 제가 정말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면 안 될지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봉사는 남한테 베푸는 행복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행복입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