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칭찬릴레이

“학부모여서 시작한 봉사가 어느새 저만의 봉사가 되었죠.” [유아미 봉사자]

“학부모여서 시작한 봉사가 어느새 저만의 봉사가 되었죠.” [유아미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9.10.08

학부모의 자격으로 하는 활동은 굉장히 다양하다. 물론 아이를 위한 활동도 포함되지만, 그 이상으로 다른 아이들이나 다른 나이대의 사람들을 위한 활동도 있다. 유아미 봉사자는 이렇게 학부모여서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자신의 일이자 취미가 되었다.
유아미 봉사자
유아미 봉사자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받은 교육을 다른 아이들을 위해 쓰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아이의 엄마는 학교 활동을 시작했다. 교육청이나 청소년 수련관을 자주 찾다보니 여기서 진행되는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열렸다. 이 교육은 대체로 봉사를 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처음에는 동화책 읽어주기부터 시작해, 진로상담, 전래놀이 교육까지 봉사의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우선 동화책 읽어주는 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요.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진로수업을 오래 받았어요. 1차로 40시간, 심화과정까지 교육받아서 진로수업에 나가고 있죠. 전래놀이 자격증도 따서 전래놀이 수업도 해주고요.”
유아미 봉사자는 이 모두가 처음에는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봉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봉사하다보니 점점 봉사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봉사를 하게 되었고, 이제는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전래놀이나 전래동화에 대해서 잘 몰라요. 이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겠다고 예상해도, 아이들은 잘 모르죠.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교육을 할 때, 즐거움을 많이 주어야 해요. 또 요즘 아이들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는 익숙해도 놀이에는 배고파하더라고요. 같이 손 붙잡고, 뛰어놀면서 스트레스도 풀지만, 그 속에 담긴 지혜를 함께 배우게 되죠.”
처음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이렇게 선생님과 함께 놀면서 배우다보면 금세 빠져들어 흥미를 느낀다.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다
유아미 봉사자가 하고 있는 봉사는 단순히 아이들을 향해서만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미소나눔봉사단에서 3년째 봉사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봉사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봉사를 시작할 수 있었죠.”
유아미 봉사자는 미소나눔봉사단에서 처음 집고치기 봉사를 했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며 웃는다. 그때만 해도 처음 해보는 집수리 일이 꽤나 힘에 부쳤었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보다도 꽤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
한편 학부모회장을 하며 자주 다니면 배식봉사에서는 그렇게 힘든 점을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존에 매달 하던 봉사보다 인원수가 적어서 가뿐하게 느껴졌다. 다만 횟수는 더욱 많아졌다. 매주 화요일마다 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다 보니, 그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점들이 보였다.
“저희가 가면 항상 어르신들에게 ‘맛있게 드세요’, ‘어서 오세요’ 이렇게 인사를 잘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해주시는데요. 특히 ‘지난주에는 못 뵈었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더욱 고마워해주시죠. 어떤 분들은 ‘젊은 엄마들이 와서 정말 좋아’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하고요.”
인사를 하면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겠네’라며 함께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에 뿌듯함도 커졌다.
봉사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다
유아미 봉사자는 봉사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집수리 봉사를 하면서 기댈 곳 없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내 자식도 이렇게 나를 안 돌아보는데, 이렇게 찾아오고, 집을 고쳐줘서 고마워’하시면서 우시는 분들도 계세요. 꼬깃꼬깃한 돈을 들고 음료수라도 사 오셔서 ‘이거라도 드시고 하세요’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죠. 정말 복지 사각지대에 혜택을 못 받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봉사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봉사를 하게 되는 것은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더 자주 눈에 걸려서인지도 모른다.
“봉사는 어려운 게 아니에요. 쉬운 것부터 하나씩 찾아서 하면 되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힘닿는 데까지만 하면 되고요. 내가 같이 어울리고 함께 가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주위를 돌아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