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봄날의 희망을 선물하다 [강주분 누리봄 회장]

아이들에게 따뜻한 봄날의 희망을 선물하다 [강주분 누리봄 회장]

by 안양교차로 2019.02.07

누리봄은 청소년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봉사동아리로, 20명의 진로인성코치가 지금까지 5년간 활동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능력을 키워냈으니 지역사회 아동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해오며 이들은 자신의 꿈은 물론 아이들의 꿈도 무럭무럭 키워나갔다.
강주분 누리봄 회장
강주분 누리봄 회장
지역사회에서 얻은 힘, 지역사회 아동들에게 나누다
2013년 의왕시 산하 여성리더십 아카데미에서는 사회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로인성코칭 강좌가 열렸다. 이곳에서 강좌를 수료한 이들은 강좌를 들으며 얻은 지식과 감동을 누군가에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저희가 의왕시의 혜택을 받은 만큼 누군가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배운 것이 진로인성교육이니, 청소년들에게 나눠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누리봄에서는 미취학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성장프로그램’이라는 주제로 계획적인 학습이나 생활습관, 가치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약 30여 명의 미취학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연령별로 나누고, 각자의 나이에 맞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 1년 사업계획서를 미리 작성한다. 유치부 아이들의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케이크 만들기,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책 읽고 미술활동하기 등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초등학생 고학년부터는 진로 상담교육, 미니 올림픽, 잡월드 체험 등을 진행한다.
“미취학 아동 및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개발해주고 싶어요. 이를 통하여 자신의 진로와 비전을 찾는다면 더욱 좋겠죠. 또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야외학습과 체험활동, 자원 봉사 활동으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데에도 신경 쓰고 있어요. 전문 상담사의 진로 탐색이나 놀이치료도 하는 등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어요.”
그동안 ‘내 고장 바로알기’프로그램으로 근처 딸기밭에 가서 딸기 따기 체험을 하기도 하고, 왕송호수에서 짚와이어도 타봤다. 생태식물원이나 의왕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보며 생태학습이나 역사관을 심어주기도 한다.
누리봄의 작은 힘이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다
이렇게 활발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는 누리봄도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다. 하지만 막상 보육원과 드림스타트 진로인성코칭 멘토?멘티 결연식을 맺고, 활동을 하다 보니 가슴 찡하고 행복한 일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우리들을 반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사라졌어요. 아이들이 저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행복해하고 잘 따라주었어요.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고맙죠.”
‘누리봄 선생님’으로 누린 행복은 굉장히 컸다. ‘누리봄 선생님’이라며 아이들이 달려와 선생님을 끌어안는 것은 예삿일이다.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철도박물관과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방문했을 때, 외국문화 체험을 하던 날 베트남과 캄보디아 옷을 입어보고 즐거워하던 모습도 기억에 생생하다. 명절에 송편과 만두를 직접 빚을 때면 ‘학교 친구한테 자랑하고 싶은데 어떻게 가져가야 해요’하며 속삭여 미소 짓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직업관이 바뀌는 모습을 보며 가슴 뿌듯한 적도 여러 번이다.
“우리의 작은 힘이 어느 누군가에게 큰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에 가슴 벅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1월 30일에는 아이들과 만두를 만들어서 같이 만둣국을 끓여먹었다. 만둣국을 치우는 사이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는 등 두세 시간을 아이들과 온전히 보내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아이들과 호흡하는 모든 시간이 저희들한테는 뿌듯한 시간이에요.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으면, 그동안 잊었던 동심의 세계가 떠올라요. 이를 통해 쌓이는 행복감은 생활의 활력소로 제게 돌아오죠. 아이들이 아닌 저를 위해서도 누리봄은 굉장히 큰 의미에요.”
소외된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다
누리봄에서는 모든 봉사자가 진로인성코칭을 받고 봉사에 나선다. 게다가 봉사자들의 회비로 순수하게 운영되고 있어 행사 비용에 부족함을 겪을 때도 있다. 그래서 주로 지원사업에 공모를 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마련하는데, 공모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아직은 많지 않다.
“이러이러한 사업에 이런 목표로 추진을 하고 싶다는 계획은 이미 마련되어 있어요. 그래서 공모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누리봄은 앞으로도 자라나는 꿈나무인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진로 지도를 위해 꾸준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도 소외되거나 차상위계층의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진로 상담을 하고자 할 때 마땅히 전문적인 코칭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누리봄에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진로상담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꿈꾸도록 해주고 싶어요. 프로그램 수준도 향상시키고, 저희의 능력 역시도 높여야겠죠. 지역사회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