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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의 빈 자리를 채워드립니다 [군포여성민우회 김영순 활동가]

한부모 가정의 빈 자리를 채워드립니다 [군포여성민우회 김영순 활동가]

by 안양교차로 2019.01.09

2016년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한부모 가구는 총 1,540,000가구이며, 그중 61.9%가 월 200만 원이하 소득 가구다. 하지만 이중에서 복지급여 지원 대상은 고작 10% 미만인 상황이다.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빠진 한부모 가구를 위해 군포여성민우회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고 있다.
군포여성민우회 김영순 활동가
군포여성민우회 김영순 활동가
본부에도, 어떤 지부에도 없는 한부모 지원
서울 본부, 인천, 진주, 춘천, 광주 등 전국적으로 조직되어있는 민우회 중 군포여성민우회는 유일하게 한부모를 지원하고 있다. 본부에도 없는 한부모를 지원하다보니 한부모에게 있어서 군포여성민우회가, 군포여성민우회에게 있어서 한부모는 의미가 깊다.
“다음 세대부터는 한부모 가정이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해결하고,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이전에 민우회에 계셨던 활동가분들이 나서주셨던 것 같아요. 게다가 한부모 중에서도 여성이 많은 만큼 여성운동과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으니까요.”
김영순 활동가 또한 이들과 같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한부모 당사자로서 우연한 기회에 민우회에 회원이 되었고, 이제 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군포여성민우회에서 그녀가 하는 일은 한부모 자립을 위해 한부모 정책제안을 하며 여론의 큰 줄기를 만들어가는 한편, 한부모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가족관계 증진사업을 펼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용돈이나 교복, 졸업선물을 주거나 한부모 가정을 위한 건강 검진과 치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여성재단 등에 지원을 받아서 치과에 관련되어서는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한편 한부모연합과 연계되어서 물품 후원을 받아 한부모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남은 물품은 상시바자회를 통해 기금으로 받아 한부모 지원에 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한부모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민우회 공간에서 자조모임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부모교육과 가족캠프 등으로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돕는다.
한부모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에 기울이는 노력
군포여성민우회에 있는 한부모위원회에서는 1년에 4번 정도 회의를 통해 경기도나 군포시, 혹은 한국여성재단, 아름다운재단 등에서 나오는 공모사업에 도전할 계획을 세운다.
“재단의 취지가 저희와 맞으면 지원을 하는 편인데요. 공모사업이 되면 1년 동안 부모 교육이나 가족캠프 등에 드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사업이 끝난 뒤에는 결과보고서를 내죠.”
여기서 지원을 위한 준비부터 시작해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까지 전 과정이 김영순 활동가의 손을 거친다.
“작년에 결과보고서는 처음 작성해봤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다행히 다른 활동가분들께서 도와주시고, 저희 대표님도 도와주셔서 무사히 끝났죠.”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야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만큼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기뻤던 순간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었을 때다.
“작년에 경기도청 성평등기금사업에 선정되었을 때가 가장 기뻤어요. 제가 지원한 공모사업 중 처음으로 선정된 경우였으니까요. 물론 한부모 회원들이 자주 민우회에 와서 어울려주거나 고맙다고 말해줄 때도 감사하지만, 제가 무언가 지원해드릴 수 있는 폭이 늘어났을 때가 더 뿌듯하더라고요.”
한부모에게 있어 더 힘들 올 한 해
올해는 한부모들에게 있어서 더 어려운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 법적 한부모는 국가지원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한부모도 많지만 법적 한부모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아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월급 천 원, 이천 원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벗어난 한부모도 굉장히 많아요. 특히 이번에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이 기준에 걸리는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국가지원을 받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 나아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렇게 할 수도, 저렇게 할 수도 없는 입장이죠.”
이럴 때일수록 군포여성민우회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 지원에 더욱 고삐를 당긴다. 김영순 활동가는 올해에는 더 많은 한부모회원들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올해는 한부모회원님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함께 차도 마시고, 신뢰도 쌓아나갈 예정이에요. 그동안은 제가 사무국도 보고, 한부모 담당도 하면서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는데요. 그래도 많은 한부모회원들이 민우회에 어려운 일, 힘든 일을 터놓을 수 있도록 해야죠. 또 올해에도 지원사업에 공모해서 많은 분들의 고충을 덜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