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평촌부녀연합회 / 20년을 함께한 봉사단체...

평촌부녀연합회 / 20년을 함께한 봉사단체...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나인>에는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이 나온다. 만약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현재까지 벌써 20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한 가지 일을 해 오는 동호회가 있다. 신도시가 형성되던 1993년 2월에 결성되어 오늘날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다. 이곳을 찾아 활동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문의 : 여성단체협의회 내 (031-386-6151)
는 신도시가 형성되던 지난 1993년에 결성되었다. 평촌 아파트단지별 부녀회장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니 벌써 활동한 지 20년이 지났다. 이들은 그동안 평촌지역의 구석구석을 밝히는 데 힘써왔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나 직거래 장터, 이웃돕기 바자회부터 불우이웃을 위한 급식봉사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의 삭막함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곳의 김복산 회장은 “시작할 당시의 열기가 대단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단체의 초기 멤버들은 30대 후반이었고, 지역사회를 위해 한 몫 하려는 열정이 가득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단지 내 청소를 하고, 동 단위 하천 쓰레기 줍기에 참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무엇이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봉사활동일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가정사와 직장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들은 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세월이 더해지자 사람을 위하는 마음도 향이 깊어졌다.
우리의 미래인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꾸준히 지속하는 봉사활동의 예를 들어달라고 청하자, 김 회장은 동안복지관이나 노인요양원의 급식봉사가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에는 요양원에서, 매주 목요일에는 복지관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합니다.”라면서,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는 조를 짜서 돌아가면서 찾아가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급식봉사를 할 때의 유의점을 설명했다. “점심시간 시작에 정확히 맞춰 오시거나 미리 와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보통 아침을 못 드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밥을 되도록 많이 퍼 드립니다. 정시 이후에 오시는 분들은 아침을 드시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적정량을 드리면 되죠.”라며 김 회장은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시는 형편인 어르신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짠해진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은 그리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세월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흘러갑니다. 그분들이 있어 저희가 무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좋은 대접을 해드리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쉬울 때가 많죠.”라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나 대안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복지에 힘쓰다
이제까지 했던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김 회장은 결손가정 아이들과 함께 2박 3일간 에버랜드에서 지냈던 일이라고 고했다. “한 회원 당 여덟 명의 아이들을 인솔해서 출발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나 가정 내부의 문제로 에버랜드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아동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죠.”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동복지에 보다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면서, “올해에는 호계 2동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의 컴퓨터가 낙후되어 있기에, 저희가 금일봉으로 전달하여 약간이나마 도와드리려 노력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떤 아동복지시설을 추운 겨울에 방문했는데, 난방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어요. 비용이 충당이 되지 않아서 항상 난방을 사용하기가 버거운 것이었죠. 그 외에도 마루에는 낡은 모노륨이 깔려 있어 안쓰러울 때도 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함께 더불어 어우러지다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 간의 단합도 중요할 터다. 김 회장에게 단합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이해심과 포용력이라고 짚었다. “혼자서 걷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걸어가려면, 다른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라고 입을 뗀 그는, “어떤 단체든 그렇겠지만, 저희 회원 분들은 단지의 회장들이다보니 주관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합니다. 그러니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라고 설명하면서 물 흐르듯 함께 흘러가는 부드러움의 강점을 역설했다. “혼자 잘해봤자 보람은 크지 않습니다. 함께 더불어, 어우러져서 잘해야 빛이 납니다.”라고 전한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종종 누군가의 힘을 필요로 할 때가 있듯, 우리 스스로가 누군가의 힘이 되어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게 안타깝습니다.”라면서, 앞으로도 봄날의 꽃처럼 사람을 이해하고 따스하게 감싸려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