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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중에서 봉사는 빼놓을 수 없죠.” [이남례 봉사자]

“바쁜 일상 중에서 봉사는 빼놓을 수 없죠.” [이남례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9.12.03

이남례 봉사자는 매일 같이 바쁜 일상을 보낸다. 일하랴, 집안일 하랴 정신없는 와중에서 그는 봉사를 잊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쉴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봉사까지 하냐는 말을 하지만, 이남례 봉사자에게는 봉사가 육체적인 휴식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느끼는 보람이 바쁜 하루를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남례 봉사자
이남례 봉사자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먼저 가는 봉사
이남례 봉사자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농협에서 주부대학에 다니면서 함께 봉사를 처음 시작했다. 한 달에 두세 번씩 노인정에 안마 기구를 가져가 안마도 해드리고, 말벗도 해드리며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보통 5명이 한 조가 되어 활동하는데, 이남례 봉사자가 속한 조에서는 과일이나 과자 등 군것질 거리를 사가서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기도 한다. 이남례 봉사자는 농협 주부대학 봉사단이 올 날만 기다린다는 어르신들이 있어 항상 보람을 느낀다.
“저희가 간다고 하면 어떨 때는 마중 나와서 기다리실 때도 있어요. 바래다주실 때도 있고요. 그러면 저희가 하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는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죠.”
또한 이남례 봉사자는 청계복지관에서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배식하는 봉사까지 하고 있다. 배식과 뒷정리까지 해야 해서 많은 시간동안 힘든 노동이 들어가지만, 이 역시 그에게 있어서는 어르신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옛날에는 참 살기가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제대로 무언가를 즐기고, 대접받아보신 것들이 많이 없어요. 우리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부모님 생각을 하면서 부모님 대하는 마음으로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껴요.”
봉사를 더욱 행복하게 해준 조원들의 존재
사실 일을 하면서 봉사를 병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많거나 여유가 있어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쪼개고, 조금이나마 마음을 나누기 위해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일하면서, 집안일도 하고, 봉사까지 하냐면서 걱정하기도 해요. 아들도 본인 스스로는 봉사를 하면서도 엄마가 이렇게 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스스로 좋아서 하는 봉사를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걱정과는 달리 이남례 봉사자는 봉사하면서 늘 즐겁다. 무거운 안마기구를 옮길 때엔 조원들과 함께 마음을 합쳐서 이동하고, 봉사하는 순간에도 조원들과 마음이 잘 맞으니 힘든 일도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덕분이다.
“조원들이 다들 성격이 좋아요. 예를 들어서 주장이 세거나 모가 나면 같이 봉사하기가 힘들 텐데, 서로 솔선수범해서 어려운 일은 먼저 나서서 하려고 노력하니깐 봉사하면서 힘든 건 없더라고요.”
봉사를 시작하고 나서야 느낀 봉사의 필요성
이렇게 온 힘을 다해서 노인정에서 봉사를 하고도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면서 나올 때면 늘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다.
“어르신들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이런 것도 해달라고 하시거나 더해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저희도 안마 기구를 가져다두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가야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사정을 잘 말씀드리는데도 서운해 하시기도 하죠. 그럴 때는 나오면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하지만 이남례 봉사자는 어르신들의 그런 마음도 이해가 된다며 말을 잇는다.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미래의 저의 모습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점을 생각하면 좋더라고요. 봉사하고 나면 정말 기쁘고요. 그래서 봉사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봉사는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나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봉사를 미뤄왔던 이남례 봉사자는 봉사를 시작하고 나니 ‘그래도 봉사는 했었어야 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지금 우리도 봉사를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곧 우리가 돌봄을 받을 입장이죠. 게다가 독거노인도 많잖아요.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 돌봐준다면 더불어 가는 사회에서 아름답게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