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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눈을 밝혀주다” [행복드림플러스 이진호 비추미봉사단장]

“어르신들의 눈을 밝혀주다” [행복드림플러스 이진호 비추미봉사단장]

by 안양교차로 2019.01.04

의왕에서 행복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호 씨는 행복한 안경사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무료로 돋보기안경이나 안경을 맞춰주며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호 단장에게 있어 안경은 그저 직업이 아니라 그가 이웃들을 돌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싸구려 돋보기를 쓰시다가 그가 맞춰드린 돋보기로 세상을 보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어르신들이 있어 그는 항상 행복하다.
행복드림플러스 이진호 비추미봉사단장
행복드림플러스 이진호 비추미봉사단장
집수리 이후 바뀐 집을 한 번 더 방문하는 이유
행복드림플러스 봉사단에 몸담기 전부터 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이진호 단장은 복지관 등에서 설거지나 식사 준비를 하며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행복드림플러스 봉사단의 김정옥 사무처장의 소개를 받아 본격적으로 행복드림플러스에서 봉사에 나섰다.
“행복드림플러스라는 봉사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소개받은 김에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처음 가봤죠.”
그렇게 처음 집수리에 나선 날, 그는 생각보다도 열악한 환경에 놀랐다. 지하방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은 것에도 놀랐지만 그분들의 생활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렇게 살고 계신 어르신 중에 자식이 잘 풀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자식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의미가 없어요. 자식보다는 주변에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들이 돌봐줘야 해요.”
봉사는 대부분 토요일에 이뤄지지만 그로서는 안경원이 바쁠 시간에 한두 시간을 빼기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났다. 그래서 그는 행복드림플러스에서 사후관리를 맡는 비추미봉사단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비추미봉사단은 집수리 이후에 다시 한 번 찾아가 추가적인 수리나 재수리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집을 고쳐드리고 나서 잘 사용하시고 계신지 확인하러 다시 한 번 어르신을 찾아뵙죠. 예를 들어서 수도꼭지를 만져봐요. 사시는 분들은 모르실 수 있지만 수도꼭지가 뻑뻑해서 쓰시기 힘드시지는 않는지, 아니면 환풍기가 작지는 않은지 확인해서 제안서를 올리죠. 그러면 이후에 119봉사단에서 다시 이 집에 방문해서 그 부분을 수리해서 더 사시기 편하시도록 해드려요.”
물론 비추미봉사단은 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연숙, 양현숙 봉사자가 함께 나서서 꼼꼼하게 집 상태를 확인한다.
“늘 같이 다니면서 봉사해주시는 두 분이 계셔야 저도 봉사를 할 수 있어요. 두 분이 어찌나 잘 도와주시는지, 두 분과 함께라면 뭘 해도 힘이 나죠.”
어르신들의 눈을 밝혀드리는 맞춤 안경
비추미봉사단의 역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시 방문할 때는 한 손에 미역 등 간단한 먹거리를 가져가는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하나의 선물을 더 안겨준다. 바로 어르신들의 돋보기다. 그가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돋보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비추미봉사단을 하면서 비로소 이렇게 어르신들에게 돋보기를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 그가 먼저 행복드림플러스에 제안했다. 어르신들에게 돋보기를 맞춰드리는 비용이 부담스러울법하지만 그에게는 부담감보다는 행복감이 더 크다.
“돋보기를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셔서 훨씬 더 좋아하세요. 보통 어르신들이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돋보기를 쓰고 계신데, 이렇게 싸구려 돋보기는 도수가 다 같아요. 어르신들마다 도수가 다 다른데도 똑같은 도수에 맞춰진 돋보기를 쓰시다보면 어지럽거나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죠.”
새로운 돋보기를 써보고 나서야 어르신들은 돋보기가 이렇게 편한 안경이라고 느끼곤 하신다. 어르신 중에서는 ‘집 고쳐줬으면 됐지, 자꾸 오지 말라’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어르신은 행복드림플러스에서 한 번 더 왔다고 말씀드리면 더욱 반겨주신다.
온 가족의 안경을 맞춰주는 행복한 안경사
봉사를 하다보면 절로 눈물이 나는 상황도 많다. 장애가 있는 젊은 부부가 사는 집은 집 전체가 쓰레기장이다. 게다가 아기까지 있는데도 비위생적인 환경이 계속 이어진다. 차라리 아이가 없었다면 그러려니 했을 지도 모르지만, 아이가 커나갈수록 힘들겠다는 생각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도 많고, 그의 손길이 더 필요한 이웃도 많다. 그는 돋보기뿐만 아니라 일반 안경을 맞춰주기도 한다. 연령대에 따라서 필요한 안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처방전을 받아오도록 해서 온 가족에게 다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기도 한다.
그는 현재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저도 생계가 있다 보니 마냥 봉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비추미봉사단 단장이라는 직책이 있으니까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변함없이 꾸준히 봉사를 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바람이에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