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상대방의 단점은 곧 자신 모습

상대방의 단점은 곧 자신 모습

by 정운 스님 2019.01.15

어떤 일이든 좋은 면만 있을 수 없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양면성을 다 갖고 있다. 사람도 어떤 사람이든 간에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한편 어떤 사람이든 어느 방면으로 뛰어난 점이 있는가 하면 부족한 점이 있다. 그 사람의 부족한 점이나 단점만을 본다면 원망이 끝이 없을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중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선정했는데, 증국번(曾國藩, 1811~1872)을 꼽았다고 한다. 증국번은 1850년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여 청조의 붕괴를 막는 데 공헌했던 인물이다. 곧 중국인들은 증국번을 중국 역사상 최고의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원고 앞줄에서 언급했던 바이다. 증국번은 “무릇 한 가지라도 재주가 있는 자는 절대로 경시해서는 안된다. 인재는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작은 결함을 이유로 인재를 잃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하면서 사람의 장단점을 모두 수용해 부하를 다스렸다는 점이다. 증국번의 명언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어떤 경우에도 적용될 것이다.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오래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기억을 더듬어 대략 내용을 각색해 보려고 한다.
A라는 사람이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나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갔다. A는 그 마을의 제사장이자, 가장 큰 어른을 찾아가서 이렇게 물었다.
“이 마을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그러면 자네가 옛날 살던 마을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네, 제가 옛날 살던 마을에는 도둑놈, 이간질을 잘 하는 사람, 욕을 잘 하는 사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등 악인들이 많이 살던 곳입니다.”
제사장은 곰곰이 A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이 마을에도 도둑놈, 이간질쟁이, 욕쟁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A는 제사장의 말을 듣고, 그 마을을 떠났다. 훗날 소문을 들으니 A는 한 마을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떠돈다고 하였다. 다시 얼마 후에 B라는 사람이 그 마을로 이사를 왔다. B는 제사장 겸 큰 어른을 찾아가 A와 비슷한 질문을 하였다. 제사장은 B에게 이렇게 되물었다.
“그대가 옛날 살던 마을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나?”
“네, 제가 옛날 살던 마을에는 남을 도우려는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사람, 무엇이든 양보하는 사람 등 품성이 좋은 사람들만 삽니다.”
“그렇군. 이 마을에도 남을 돕는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 양보를 잘 하는 사람,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후 B는 그 마을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았다.
독자님들께서는 무엇을 느끼었는가? 상대방 단점은 곧 자신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자신에게 그런 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는 법이다. 자신이 직면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단점이 곧 상대방을 통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음을 인지하라. 이에 비추어 상대에게도 단점이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타인의 단점에 용서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혹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부하를 하나의 단점만으로 내쳐서는 안된다. 혹 단점만을 부각시켜 사람을 내친다면, 그대 곁에는 영영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늘 외로움도 동반될 것이다. 증국번이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의 장점 하나만을 보고, 끝까지 신뢰감을 가져보자. 아마 상대방은 그대에게 2배의 신뢰감으로 대갚음할 것이다.